서울 광화문에서 회사에 다니는 김선진(여·32)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시간이 날 때마다 시내 백화점을 찾지만 물건을 들고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이나 신발이 있으면, 색상과 사이즈를 고른 뒤 휴대폰으로 산다.

김씨는 “백화점 물건을 사면 들고 다녀야 하지만, 백화점에서 옷이나 신발을 고른 뒤 휴대폰으로 결제하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배송도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지고 오픈 마켓 뜬다'...G마켓 1위, 쿠팡 4위 추락

‘오픈 마켓의 호조’와 ‘소셜커머스의 침체’. 모바일 쇼핑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한 때 돌풍을 일으키며 잘 나가던 소셜 커머스 기업들의 성장이 주춤한 사이 G마켓 등 오픈마켓 기업들이 뜨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되고, 검색, 추천 등의 편리한 쇼핑 환경이 갖춰지면서 상품 수와 가격 경쟁이 우수한 오픈마켓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유통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통계청은 이달 4일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4조9720억원으로 2014년 11월보다 1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중 스마트폰을 통한 상품 구매를 뜻하는 모바일 쇼핑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444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2.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의 비중은 49.2%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은 26일 “지난해 4분기(10~12월)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 3개사와 티몬, 위메프, 쿠팡 등 소셜커머스 3개사의 모바일 순 방문자수 조사 결과 G마켓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모바일용 웹(인터넷)과 앱(회사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G마켓은 작년 9월 모바일 쇼핑시장 1위에 오른 뒤 4개월 연속 수위를 달리고 있다. G마켓은 “모바일 전용 코너, 오프라인-온라인 연계(O2O) 서비스, 간편결제도입 등 모바일 최적화 서비스 덕분에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지고 오픈 마켓 뜬다'...G마켓 1위, 쿠팡 4위 추락

4분기 기업별 월평균 모바일 순 방문자는 G마켓이 121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11번가(1018만명), 쿠팡(954만명), 옥션(927만명), 위메프(838만명), 티몬(735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쇼핑 시장의 특징은 ‘오픈 마켓의 호조’와 쿠팡 등 ‘소셜커머스의 침체’로 요약된다고 지적한다.

작년 9월 11번가를 제치고 모바일 순방문자 1위에 올랐던 G마켓의 순 방문자는 10월 1147만명에서 12월 1243만명으로 8% 증가했다.

11번가도 작년 10월 977만명에서 12월 1080만명으로 10% 증가했지만, G마켓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옥션은 같은 기간 911만명에서 927만명으로 2%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티몬이 699만명에서 777만명으로 11% 증가했다. 티몬은 이 기간 ‘몬스터 할인’, ‘카트 할인’ 등의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반면 소셜커머스 열품을 주도했던 쿠팡은 작년 10월 1063만명으로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12월에는 18%나 줄어든 876만명에 그쳐 11번가·옥션에도 밀려 4위로 추락했다. 

'소셜커머스 지고 오픈 마켓 뜬다'...G마켓 1위, 쿠팡 4위 추락

위메프의 모바일 방문자 수도 847만명에서 838만명으로 2개월 동안 1%가량 줄었다. 

소셜 커머스 기업의 ‘갑질 논란’으로 납품 업자가 대거 오픈마켓으로 이동한 것도 소셜 커머스 열기가 식는데 한몫 했다는 지적이다. 작년 9월 국정감사에서 쿠팡이 가짜 상품 판매와 ‘뻥 튀기’ 판매 보장으로 진품 판매 업체를 도산으로 몰아 넣었다는 증언이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서호성 G마켓 차장은 “소셜커머스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당분간 오픈 마켓의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및 저작권: 조선비즈 박지환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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