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승부사로 불렸떤 나이지만, 멀찍이 떨어져 보니 인생에서 승패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결과가 어떠하든 최선을 다하면서 내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이기지는 못했더라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은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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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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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우리는 어떤 문제든 행결할 수 있다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주 어릴 때부터 수많은 난제들에 부딪치며 살아왔고, 결국에는 그들이 해결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스스로 풀지 못하는 것도 있었지만, 꼭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그 문제를 풀고야 만다. 그러니 세상사를 바둑판이라고 생각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문제는 반드시 해결된다. 해결될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근성만 있으면 된다.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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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마다 생존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자신만의 바둑을 두고 있다. 하루에 한 점씩 바둑을 두었다면 지금 나의 바둑은 어디까지 진행된 것일까? 아직 포석 단계일까? 혹은 이미 절반쯤 진행되었을까? 벌써 마지막 승부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디에 있든 스스로 돌을 던지지 않는 한, 혹은 판을 모두 채우지 않는 한, 인생이라는 바둑은 끝나지 않는다. 현재 어떤 위기에 있더라도 아직 살아날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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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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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명은 바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을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싸울 힘을 기른 후, 마침내 도전하여 이기는 것이다. 그 출발은 언제나 남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창의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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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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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어떤 식으로 놓는다는 것은 세상을 어떤 식으로 살아가겠다는 나만의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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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에 박힌교육은 틀에 박힌 사고, 그리고 틀에 박힌 자아를 만든다. 생각이 한정되면 자아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건 매우 쉽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조금이라도 공식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오면 힘을 쓰지 못한다. 반대로 혼자서 실컷 헤매본 사람은 공식 따위는 몰라도 된다.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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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자유를 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들은 개성이 강해지고 자아가 단단해진다. 인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끌어갈 자신감과 확실한 인서이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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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든 발견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왜 이런 거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게 정말 최선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는다면 생각은 시작되지 않는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도 바둑처럼 한 수 한 수 깊게 생각하여 놓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막연한 느낌으로 결정하거나, 혹은 보이지 않는 압력이나 강요에 의해서, 혹은 시간에 쫓겨서 아무렇게나 결정한 일들은 반드시 후회를 낳는다. 따라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면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당장 답을 찾기 힘들다고 회피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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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하는 지식은 오래가지 않지만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이해한 지식은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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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부전 부재승덕: 인격에 문제 있는 자에게 높은 벼슬이나 비장의 기술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 단지 몇 백엔의 내기바둑일 뿐이었지만, 그때 혼내지 않으면 그것이 훗날 큰 인격적 결함으로 자랄 수 있기에 미리부터 엄하게 혼을 내신 것이다. 그때 그렇게 혼꾸멍이 나지 않았다면 나는 조금씩 옆길로 새는 것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못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원칙과 쉽게 타협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원칙을 어기는 일이고 절대로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행동임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는 대단히 차이가 있다. 외도를 하되 선을 넘지 않고 절제할 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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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는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며 알 수 있다. 백 마디 멋진 말이 무슨 소용인가. 단 하나의 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것으로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다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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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정상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인성이 없으면 잠깐 올라섰다가도 곧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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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인품을 기른다고 당장 뭐가 잘되는 건 아니다. 성적이나 실력이 불쑥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인성이 평가를 받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평판이 만들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매일 매일의 행동, 말투, 표정 등에서 인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평판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온다. 특히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혹은 큰 기회가 주어졌을 때야말로 그 사람의 인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할 것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인가? 힘을 가졌을 때 그 힘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가? 이런 선택의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성 자체다. 인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나도 그것을 옳게 쓰지 못한다. 바르게 생각할 줄 모르면 바르게 행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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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나무처럼 가지를 뻗으며 자란다. 한번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를 뻗으면 계속 그 방향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단한 일일지라도 원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 원칙과 도덕이 쌓이고 쌓여 습관처럼 몸에 배여야 언젠가 큰 선택을 할 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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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자는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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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세계가 원래 냉정하다. 승부를 떠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원래 그렇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면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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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아픔에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투쟁정신, 어떻게 보면 이것이 계속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훗날 정상에서 내려와서야 알게 되었다.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수없이 입으면서도 계속 싸움터로 뛰어드는 건 대단한 기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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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수가 갖춰야 할 싸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예의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체념하거나, 상대가 약하다고 해서 설렁설렁하는 건 승부사의 자세가 아니다. 설렁설렁 싸운다는 건 얕잡아본다는 뜻이다. 상대방은 설사 이긴다 해도 기쁘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나를 강력한 경쟁자로 인정한다면 최선을 다해 나를 격파해주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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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매 순간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특히 결정적인 승부의 순간이라면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고개를 치켜들고 더 당당하게 걸아야 한다. 단순히 표정과 자세만 바꾸어도 순식간에 얼마나 기운이 달라지는지 놀라울 정도다. 자신감은 든든한 배경, 탄탄한 실력, 멋진 외모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일종의 자기애, 최면이기도 하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못할 게 없다. 저 사람에 비해 내가 꿀릴 게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며 수없이 자기최면을 걸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멋지게 외모를 꾸미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나도 어쩌다 자식들이 선물한 빳빳한 깃의 하얀 와이셔츠를 입거나 색이 고운 넥타이를 하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펴지고 발걸음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낀다. 자신감은 이렇게 백화점에서 간단하게 사올 수도 있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심감을 기를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여러 종류의 시험과 테스트에 도전하는 것, 수없이 면접을 보는 것,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 낯선 일에 도전하는 것, 더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는 것 등, 이런 경험을 반복해야만 더 노력해지고 영리해진다. 처음에는 자꾸 실수를 저지르고 야단을 맞아서 스스로 초라해지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리고 그럴수록 자신감이 추락하겠지만, 이런 경험이이 반복되어야만 자신감을 쟁취할 기회, 즉 성취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수없이 저야한다. 따라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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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좋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불만을 갖고 환경 탓을 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여기가 최선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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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 서 있다. 돌을 던지고 나가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자신은 아무것도 없다며 괴로워할지 몰라도 판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여전히 8집을 더 갖고 있다. 그러니 아직은 게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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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꿈과 현실사이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더 중요한 건 먹고사는 것이다. 먼저 먹고사는 길부터 뚫어야 한다. 50만 원이든 100만 원이든 먹고살 수 있느 일부터 만든 후, 그 다음에 꿈을 꿔야 한다. 생계가 막히면 꿈이고 뭐고 없다. 치사하고 초라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그게 현실이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도 다 그렇게 생계를 위해 초라하고 치사하게 살면서 우리를 키워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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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야 한다.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때로는 더 큰 이익을 위해 아끼던 돌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무한정 주어질 것 같지만 모든 기회는 한번뿐이다. 그 기회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지금의 선택이 다음의 기회에 영향을 준다. 당장 주어진 기회는 달콤하다. 그러나 그것이 훗날 더 큰 대가를 요구할 수도 있고, 오히려 그걸 버려야 더 큰 기회가 올수도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멀리 떨어져서 판을 구석구석 읽으면 정답이 보일 것이다. 선택하지 못한 고민, 마무리 짓지 못한 인간관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얽매여 있는 물건, 기억, 감정 등을 훌훌 털어버리자.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 더 빨리, 더 오래, 더 멀리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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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미야 마사키 9단은 단 하나의 수를 결정하기 위해 제한시간 8시간 중 무려 5시간 7분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정말 진지한 얼굴로 바둑판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은 그 장면이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바둑알 하나 놓는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5시간이 넘게 고민을 한 것일까? 하니만 그 한 수의 차이는 실로 지대하다. 당장은 그저 돌 하나의 위치일 뿐이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그것이 승부에 결정적 차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잘못 놓은 돌 하나가 훗날 내 목을 조이거나 내 등을 치는 약점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그것은 어떤 바둑을 하겠다는 다케미야 9단의 선택이기도 했다.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그날 치를 대국이 영토 분쟁이 될 수도 있고 대마싸움이 될 수도 있다. 바둑의 미학을 중시했던 다케미야 9단은 그 5시간 7분 동안에 머릿속에서 수백 판의 바둑을 두고 허물고 두고 허물기를 반복하였을 것이다. 마침내 놓은 결정의 한 수, 그것은 세상을 향해 나는 이런 바둑을 펼쳐보겠다, 이런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그의 선언이었다. 결국 이 바둑에서 다케미야 9단은 승리했다. 나는 이것이 생각의 승리이자 실력의 승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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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읽기는 많이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수읽기는 직관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식이 많아야 한다.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로 ㅈ식을 많이 쌓아두어야 다양한 각도에서 판을 읽고 더 멀리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더 발전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 프로 기사에게 공부가 바둑 교본을 읽고 기보를 분석하고 사활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이라면 세상 사람들에게 공부는 자기 분야에 대한 치열한 연구를 하는 동시에 세상에 대해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인생의 수읽기를 잘하려면 자기 분야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함께 세상에 대해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많이 아는 사람은 강하다. 많이 알면 알수록 실수가 줄어들고 더 멀리 볼 수 있다. 따라서 최선의 수읽기는 열심히 공부하여 지식과 실력을 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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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고 싶다면 어린 시절부터 시간제한이라는 압박 속에서 많은 일을 성취흐는 경험을 쌓아야한다. 공부와 시험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공정하게 싸우는 가장 대표적인 경쟁일 것이다. 날마다 해야 하는 숙제, 비교적 긴 시가닝 걸리는 보고서 작성, 발표 준비 등도 좋은 훈련이다. 이렇게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의 과제들을 수없이 치르다 보면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지, 데드라인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자신만의 방식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바둑은 결정을 못하고 초읽기 시간을 넘기는 것보다는 차선의 수라도 놓는 것이 낫다고 가르친다.  마찬가지다. 업무의 완성도도 좋지만 때로는 시간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최고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데드라인 안에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데드라인 안에 내놓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모든 바둑의 고수들은 시간제한과 초읽기의 압박 속에서 성장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화려한 기보를 남겼다. 프로는 그런 것이다. 프로에게 시간과의 싸움은 숙명이다. 또한 프로라면 그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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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수록 복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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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괴롭기만 한 복기, 그럼에도 우리는 복기를 해야 한다. 복기를 해야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알고 넘어갈 수 있기 떄문이다. 복기를 잘해두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ㅇ낳을 수 있고, 또 좋은 수를 더 깊이 연구하여 다음 대국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

: 자신의 치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승부사들은 오히려 그것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승리는 오직 실수를 인식하고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ㅇ낳아야 얻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복기의 의미는 성찰과 자기반성이다.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모두 복기를 한다. 상사에게 꾸중을 들은 일, 칭찬을 받은 일, 회의 시간에 벌어졌던 일 등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피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너무 창피한 일, 너무 후회되는 일은 떨쳐버리려고 애쓴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자꾸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정당화하는 사람도 있다. 실패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아예 부인해서는 안 된다. 극복하되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진단만큼은 반드시 해야한다. 그래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느다.

: 아파도 뚫어지게 ㅂ라봐야 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욱 예민하게 들여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 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떄문이다.

: 인정하고 바라보자. 날마다 뼈아프게 그날의 바둑을 복기하자. 그것이 나를 일에서 프로로 만들어주며, 내면적으로도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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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사고 체계를 받아들이면 이처럼 머릿속에 혁명이 일어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열린 마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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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심으로 이기고 싶다면 이기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배워야 한다. 하나라도 더 질문해서 그 사람의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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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감에 너무 오래 휩싸여 있으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그것이 긴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복기를 단순히 복습하고 반성하는 의미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복기는 극복하고 흘려보내는 의식이다. 오늘 바둑을 망치긴 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미 둔 돌은 무를 수가 없다. 게임이 끝났으니 이제 되돌아보고 반성한 후 잊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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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겨야 한다는 경직된 사고를 버리고,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고 생각을 하면 마음이 훨씬 편해진다. 실패는 빨리 떨쳐버리는 게 좋다. 후회할 시간이 없다. 내일 또 싸워야 하니, 후회하고 있을 시간에 기보를 하나라도 더 보는 게 낫다. 시험을 못 봤다고 실망할 것도 없고,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좌절할 것도 없다. 상사에게 꾸중을 들었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 곧바로 다음 기회가 주어지므로 그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복기는 후회가 아니다. 복기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다 실수를 반성한 후 더욱 창의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는 것이다. 실패를 훌훌 털어버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어 빠르게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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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균형을 되찾아라: 내가 40~50대에도 한해 100국 이상의 대국을 치르고 간혹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며 ㄴ날마다의 등산이 선물해준 체력과 지구력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체력이다. 바둑을 가만히 앉아서 머리만 굴리는 지능 스포츠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지막 한 수를 둘 때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텨내려면 체력이 있어야 한다. 실력 다음은 체력이고, 체력 다음은 정신력인데, 정신력조차도 결국은 체력에서 나온다. 등산을 통해 날마다 나 자신을 잊어버리고 모든 잡념을 비우는 습관이 바둑에도 일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해야 할 일들과 목표, 의무, 중압감 등에서 벗어나는 훈련은 정신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다.

: 나에겐 등산이었지만 누군가에겐 가벼운 조깅일 수도 있고, 수영이나 축구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의 균형이다. 정신과 육체는 별개가 아니다. 이 둘은 서로 상호 의존하고 보완하며 하나를 이룬다. 

: 조금 힘들다 싶을 정도의 속도로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어느새 머리속을 채웠던 모든 걱정 근심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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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 10분이라도 휴대폰을 끄고 음악도 끄고, 그 어떤 것으로 부터도 방해받지 않은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꼭 거청하게 뭔가에 대해 상각을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눈을 감고 그냥 멍하게 있어도 좋다. 다른 아무것도 없이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정적의 시간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 창의적인 생각은 머리속이 오만 가지 생각으로 채워져 있을 떄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다 비워내고 멍하게 있는 순간에 번쩍 하며 떠오른다. 날마다 방해받지 않는 생각의 시간을 가지면 예전보다 짜증도 덜 내고 차분해지고 훨씬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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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다르게 생각해라.

: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져라.

: 생각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다.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 포기하지 않는 자는 반전을 노린다.

: 싸움에 대한 예의

: 어떤 상대에게도 기죽지 마라

: 새로운 ‘류’로 승부해라


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라

: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충실해라

: 꿈보다 현실이 먼저다.

: 버려야할 것은 미련 없이 버려라.


더 멀리 예측해라

: 더 깊이, 더 오래 생각해라

: 지식으로 수읽기해라

: 프로는 시간을 이긴다


아플수록 복기해라

: 눈을 부릅뜨고 실패를 봐라

: 적의 아이디어를 배워라

: 고수는 날마다 복기한다


생각을 크게 열어라

: 적의 성장을 기뻐해라

: 살아남으려면 문을 열어라


사람에게서 배워라

: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 더 많은 사람을 품어라


심신의 균형을 찾아라

: 나쁜 것을 몸에 집어넣지 마라

: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이제 걸어라


생각할 시간 만들기

: 무엇이 생각을 방해하는가

: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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