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졌던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 패러데이퓨처(FF)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 2016’을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0마력에 달하는 근육질의 콘셉트 전기 스포츠카 ‘FF 제로1’은 엄청난 동력 성능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CES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전기차는 친환경적이지만, 힘이 부족하다’의 통념을 확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관심을 모았던 패러데이퓨처는 ‘테슬라 킬러'라는 새 별명까지 얻었다.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러스왕의 소유주인 자웨팅(賈躍亭·43)이 패러데이퓨처의 대주주다. /블룸버그 제공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러스왕의 소유주인 자웨팅(賈躍亭·43)이 패러데이퓨처의 대주주다. /블룸버그 제공


◆ 패러데이퓨처는 첫 콘셉트카 공개, 테슬라 전기차에 화재…엇갈린 2016년 1월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개 행사를 통해 ‘FF 제로1’을 전격 공개했다.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배트카’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외관에 최고 출력 100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21㎞의 놀라운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시동 3초 만에 시속 96㎞(60마일)에 도달한다. 현존 최고의 상용 스포츠카 중 하나인 ‘포르셰 911 카레라S’ 최신 모델의 96㎞ 도달 시간은 4.1초다.
닉 샘슨 패러데이퓨처 연구개발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번 모델은 한정판이지만, 2년 안에 양산차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패러데이퓨처 ‘FF 제로1’/블룸버그 제공
 패러데이퓨처 ‘FF 제로1’/블룸버그 제공


반면 테슬라는 새해 첫날부터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 체면을 구겼다.
지난 1일 노르웨이 한 도시의 충전소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모델S’가 돌연 불기둥에 휩싸였고, 이 장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배터리 과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노르웨이 소방 당국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붙은 불 기둥을 잡기 위해 평소와 다른 진화 방식을 썼다"고 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S’는 한 대 가격이 1억원이 넘는 테슬라의 고급 전기 세단이다. 인기가 좋고, 수익성도 높아 테슬라를 살린 모델로 평가 받는다.


◆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제조업체 
실리콘 밸리를 기반으로 한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 기업으로 관심을 모으는 기업이다. 창립자인 엘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이자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다.

패러데이퓨처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중국 자본이 깊이 개입하고 있다.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러스왕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14년 미국에 전기차 생산을 목적으로 법인을 설립하면서 패러데이퓨처를 설립했다. 

테슬라 ‘모델S’/조선일보DB
 테슬라 ‘모델S’/조선일보DB

특히 러스왕의 소유주인 자웨팅(賈躍亭·43)이 개인 재산을 투자했다. 자웨팅의 자산은 79억달러(9조5000억원)로 중국 부자 순위 17위에 올라있다. 

중국 자본의 엄청난 뒷받침에 힘입어 설립 1년 반 만에 콘셉트카를 내놓았다는 평가다. 미국의 전기차 업계에서 “겉으로는 미국 회사 같지만, 사실은 미래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첨병"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 한 지역에 공장 짓는 테슬라와 패러데이퓨처 
두 업체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에 50억달러(6조원)를 투입, 세계 최대 리튬이온 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가 팩토리’라고 명명된 이 공장의 면적은 뉴욕 센트럴파크(3.4㎢)의 3배 정도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전지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전기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엘론 머스크 CEO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배터리 제조 비용을 30%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블룸버그 제공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블룸버그 제공


패러데이퓨처도 2015년 12월 “미국 네바다주에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해 제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네바다주는 패러데이퓨처에 세금 감면과 인프라 개선 등 3억4000만달러(4000억원) 상당의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화답했다.

다그 렉혼 패러데이퓨처 부사장은 “패러데이퓨처는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추구한다. 환경 보호와 인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통합형 인공지능 이동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및 저작권= 조선비즈 류호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07/20160107008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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