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떨어진 것 감지하는 스마트매트에서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일어나라’고 메시지 보내는 의자까지 
CES는 IoT 바람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소비자전자전시회(CES) 2016’에 출시된 상당수 제품에는 칩이나 센서 등이 붙어 있었다. 한번 쯤 상상해 본 제품들이 눈 앞에 즐비했다.



◆ 아이디어 가전 제품에는 IoT가 있다. 

IoT 가전제품의 목표는 사람이 움직일 일을 최대한 줄이는 데 있다. 굳이 제품 가까이 가지 않아도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방이나 외출 시에도 조작이 가능해야 한다. CES 2016에서도 우리의 ‘귀차니즘’을 덜어줄 수 있는 똑똑한 가전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스마터 사(社)의 스마트 매트, 스마트 디텍트, 냉장고 캠./ 스마터 제공
 (사진 왼쪽부터) 스마터 사(社)의 스마트 매트, 스마트 디텍트, 냉장고 캠./ 스마터 제공

영국 업체 스마터(smarter)는 CES 2016에서 한눈에 부엌을 파악하게 해주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냉장고 캠’은 냉장고 내부에 장착해 냉장고 안에 음식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준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장을 보러 갔을 때 냉장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필요한 식료품만 구매할 수 있다. 

설탕·소금 같은 조미료가 떨어진 것을 깨닫지 못해 곤란했던 적이 있다면 용기 밑에 ‘스마트 매트’를 깔아두면 된다. 매트는 용기의 무게를 측정해 안의 내용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준다. 벽에 부착하는 ‘스마트 디텍트’는 오븐 조리시간이 끝나거나 밥솥 취사가 완료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준다. 

기기 스스로 작동해 사람의 손을 덜어주는 제품도 등장했다. 독일 타도(Tado)사의 온도조절기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 위치를 추적해 저절로 작동한다. 이용자가 집을 비우면 보일러를 자동으로 외출 모드로 전환하고, 집에 가까워지면 보일러가 저절로 켜지는 식이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내부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로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냉장고 안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은 스마트폰으로도 전송된다. 디데이(D-Day)기능을 이용해 보관해둔 식품들의 섭취기한도 설정할 수 있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이용해 조명·IP카메라 등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다른 가전제품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외장형 센서로 일반 가전제품도 스마트 기기로 바꾼다. 지름 4㎝ 원형의 '스마트 씽큐 센서'를 일반 가전에 붙이면 IoT 가전제품저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씽큐 화면과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가전 제품 조작 범위를 자동차까지 늘리려 하고 있다. LG전자가 폴크스바겐과 협력해 만든 전기차 ‘버드-e(BUDD-e)’는 차량에 탑재횐 ‘커넥티드 홈’기능을 이용해 집안에 있는 스마트 가전을 조작할 수 있다. 


◆ 가구·의복·음식까지…건강관리 돕는 IoT

휴먼스케일의 ‘오피스 아이큐’  홍보 이미지. / 휴먼스케일 홈페이지 캡처
 휴먼스케일의 ‘오피스 아이큐’ 홍보 이미지. / 휴먼스케일 홈페이지 캡처

휴먼스케일사의 ‘오피스 아이큐(Office IQ)’는 자사 의자와 자동높이조절책상을 통해 이용자 건강을 관리한다. 가구에 부착된 센서는 이용자의 활동량을 체크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앉은 시간과 소모된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오피스 아이큐가 '계속 앉아있지 말고 일어서라'는 메시지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운다. 자동높이조절 책상을 이용할 경우, 책상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돼 선 자세로 일하도록한다. 

IoT 기술은 음식관리에도 이용된다. 프랑스 스타트업 다이어트센서(DietSensor)는 'SCiO' 센서를 선보였다. 이 센서는 분자에 빛에 대한 반응을 분석하는 '근적외분광분석법'을 이용해 음식물의 영양성분을 분석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음식물 가까이 가져다 대고 스캔하면, 해당 음식의 영양소 구성비와 섭취 주의사항 등이 스마트폰에 표시되고, 이용자가 먹은 음식들은 스마트폰 앱에 기록된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건강과 관련된 IoT 제품을 CES 2016에 출품했다. 비엠시스(BMSYS)는 신발 깔창형 웨어러블 기기 ‘핏가이더(Feet Guider)’를 선보인다. 깔창 밑바닥에는 가속도 센서가 부착돼 착용자의 걸음 수·이동거리·칼로리 소모량·양 발 피로도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 앱에 표시한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걸을 때는 위험신호도 전달한다. 

핸디소프트는 속옷 전문업체 좋은사람들과 손잡고 스마트 의류 ‘기어비트 S’를 개발했다. 옷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 심박수와 체온, 운동량등을 측정한다. · 


◆ 부품업체 IoT에 군침...확장 전략 펼친다

인텔 ‘큐리’를 이용해 스노보드 경기의 기록을 측정·중계하는 모습. /인텔 홈페이지 캡처
 인텔 ‘큐리’를 이용해 스노보드 경기의 기록을 측정·중계하는 모습. /인텔 홈페이지 캡처


IoT 제품에 특화된 저전력 칩 등 새로운 부품이 필요해지면서 부품업체들의 영역이 점점 늘어난다. 가장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업체는 인텔이다. 인텔은 오는 28~31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리는’'X게임즈 아스펜 2016’에 IoT 컴퓨터 ‘큐리’를 이용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큐리에 내장된 6축 센서는 남자 스노보드 경기에 참가한 선수의 회전 횟수와 속도, 점프 높이, 점프 거리, 착지 충격과 같은 자세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중계한다. 인텔은 신발 제조업체 뉴발란스와 손잡고 연말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워치도 개발 중이다. 

퀄컴은 지난 2014년 출시한 차량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602A’이 2017년 출시되는 아우디 A4와 Q5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기대주는 스마트카용 AP ‘스냅드래곤 820A’이다. 고성능 그래픽칩과 퀄컴이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 ‘제로스’까지 통합돼 있다. 이 칩을 이용하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4K급 고화질을 구현하고 자율주행차가 카메라와 센서로 받아들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애물을 인지하게 된다. 

자동차 반도체 업체 NXP는 ‘IoT 트럭’을 전시했다. 이 트럭은 NXP의 IoT 제품들을 보여주는 이동 전시관이다. NXP의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부터 시작해 와이파이로 작동하는 온도조절장치와 오디오 등 120여 종의 IoT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부품업체 보쉬도 ‘스마트 시티’를 최종 목표로 삼고 IoT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쉬는 5일(현지시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8년까지 스마트 시티를 구현할 소프트웨어 '보쉬 IoT 수트'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전력시스템·교통인프라 통제, 빌딩 간 네트워크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보쉬는 2020년에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시스템도 출시할 계획이다. 



출처 및 저작권- 조선비즈 정용창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07/20160107028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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