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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여전히 글자로 되어 있지만 산세리프(sans-serif)체를 선택했고 현대적이며 장난기(playful)가 가득하다. 아무런 장식 없는 모회사(parent company) 알파벳(Alphabet)의 로고와 유사하다. 구글 로고는 1998년에 만들어져 수차례 변화되어 왔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구글 로고의 변천사를 간략히 볼 수 있다. 브라우저 탭 등에 표시되는 작은 ‘g’ 로고 역시 바꾸었는데 구글의 4가지 색상을 이용한 줄무늬로 대문자 ‘G’를 사용했다. 구글은 새로운 로고가 곧 모든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tN 인사이트: 사실 구글 로고 변화에서 큰 의미를 찾는 것은 어찌보면 무의미하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로고에 기업의 비전과 미션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고 이번 구글의 새 로고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즈막히 이 소식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새 로고 디자인을 통해 발견한 몇 가지 특징을 통해 브랜딩(Branding)에 대해 독자들과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

구글은 정보를 다루는 인터넷 기업답게 이번 새 로고를 제작하면서 작은 모바일 장치에서도 훌륭한 성능과 적은 대역폭을 소비하도록 최적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구글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로고 이미지 – 떠오르는 생각따위 정도 – 가 아닌 실질적 개선을 통해 보여주었다. 구글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나열된 제품은 모두 41개인데 앞으로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개에서 새 로고와 로딩화면,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해 사용자와 쉴 새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수화(sign language)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새 로고를 보면 2007년 1월 애플이 애플컴퓨터에서 ‘컴퓨터’를 때어냈을 때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의 범위에서 한정하지 않고 수 십개 제품을 가지고 노는 것(Play)으로의 확장. 만약 우리 회사, 내가 창업하고자 하는 회사의 로고를 디자인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회사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일)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로고를 통해 사람들이 경험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도 고민해보자.


누가 로고를 만드는가?

많은 기업들은 외부 컨설팅과 디자인 업체를 통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로고 디자인을 구매하거나 자체 제작을 한다. 주변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애플은 1976년 공동 창업자였던 론 웨인(Ron Wayne) – 지금과 전혀 다른 – 로고를 최초 디자인했었고 이후 아트디자이너였던 Rob Janoff가 한 입 베어문 무지개색 사과 로고를 만들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드롭박스의 최초 로고는 창업자인 드류 휴스턴(Drew Houston)이 만들었고, 페이스북의 최초 로고는 2006년 – 에버노트의 로고를 만들기도 한 – Cuban Council 디자인 회사와 Joe Kral과 Peter Markatos의 콜라보(Collaboration)로 만들어진 후 Process Type Foundry Eric Olson과 페이스북 내부 디자인팀이 현재의 로고를 만들었다[1]. 트위터는 여러차례 로고가 바뀌었는데 현재 버전은 트위터 디자이너인 Doug Bowman이 만들었다. 테슬라는 파라도 스튜디오(Prado Studio)에서, 스타벅스는 리핀컷 머서(lippincott-margulies)에 의뢰하여 로고 디자인을 받았다. 한국에선 삼성, SK 그룹이 스타벅스 로고를 제작했던 리핀컷 머서(lippincott-margulies)를 통해, LG그룹은 랜도(Landor)라는 회사에서, CJ는 데그립고베(Desgrippes Gobe)라는 프랑스 회사에서 로고를 받았다.


구글 최초의 로고는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만들었고 현재의 모양을 갖춘 것은 그래픽 디자이너인 Ruth kedar이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로고는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과 머터리얼 디자인팀(Material Design Team)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디자이너가 뉴욕에 모여 만들었다[1]. 사용자를 기다릴 때 4개의 색을 가진 점들이 춤을 추듯 움직이고 음성인식이 되면 볼륨바(Volume bar)를 만들며 음성인식이 완료되면 바닥을 탕! 치듯 점들이 반응하고 페이지가 로딩될 때 원을 만들며 회전한다. 구글이 외부 에이전시에 의뢰하여 로고를 만들었다면 지금과 같이 확장된 용도로서의 로고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대로 단순히 내부 직원을 모아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선정된 직원의 개인적 취향으로 배가 산으로 가진 않았을까?


좋은 의도는 좋은 전략을 만났을 때 빛을 발한다. 회사 전체에서 제품을 디자인 하는 직원들이 각자 맡고 있는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했고, 여기에 구글만의 최적화 노력이 더해지며 지금의 로고를 탄생시켰다. 당신이 지금 당장 로고를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 리더를 맡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무엇부터 할 것인가?


출처: (Jaewoong Go) http://techneedle.com/archives/22177?utm_source=dlvr.it&utm_medium=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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