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가에 마음 열었다

Ringo Chiu/Zuma Press

루스 포랫 구글 CFO. 

오랫 동안 구글은 월가의 관습을 대부분 무시해 왔지만, 루스 포랫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지휘 하에서 그러한 관행이 변화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인터넷 공룡기업 구글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15~30분 정도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상장사들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와 비슷한 콘퍼런스콜을 실시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구글은 이제까지 그러한 부류에 속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구글이 종전에 공개한 몇 가지 사실과 3분기에 비용이 상승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추세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졸자를 임시 채용하고, 연휴 시즌 마케팅을 개시하고, 2분기에 이례적으로 낮았던 소송 비용이 상승하면서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피스 아워스’(Office Hours)라는 이 계획은 지난 5월 모건스탠리를 떠나 구글에 합류한 포랫 CFO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보다 투명해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포랫 CFO는 입사 후 처음으로 지난 7월 참여한 콘퍼런스콜에서 전임자보다 더 개방적으로 발언했고, 그 뒤 몇 주 동안 뉴욕, 보스턴, 런던에서 주주들과 만났다.

오피스 아워스 브리핑에 참석했던 RBC 캐피털 마켓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지난 수년보다 최근 몇 개월 간 투자자들을 상대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건 신임 CFO의 개성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새로운 접근방식이 최근 구글의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구글의 주가는 약 15%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 정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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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구글은 여전히 매출이나 이익 전망치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포랫 CFO는 혜안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사업 운영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 애널리스트들이 보다 쉽게 재무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취재를 요청했지만 구글 관계자는 응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보통 구글의 콘퍼런스콜에는 애널리스트가 단독으로 구글 IR 담당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한 콘퍼런스콜을 개최하는 기업은 추후 증권 규제와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의사소통하는데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에서 지난 2000년 도입된 공정공시 규제(Reuglation FD)는 상장법인이 애널리스트와 다른 시장 전문가들에게 중요한 미공개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특정 투자자들이 다른 이들보다 미리 중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이 규제의 목표다.

증권거래위원회가 몇몇 법인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자 일부 기업들은 콘퍼런스콜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대다수는 여전히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들 변호사는 기업 경영진이 이미 공개된 정보를 되풀이하거나 명확하게 밝히거나 중요하지 않은 새 정보를 추가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법률회사 딘스모어 앤 숄의 데이비드 라반 파트너는 “구글이 이미 공개적으로 발언한 특정 내용을 애널리스트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다면 그러한 콘퍼런스콜은 100% 용인되고, 실제로 그런 일이 흔하다”고 언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그같은 접근방식을 고수해 왔다고 말한다. 일례로 구글은 올해 앞서 2분기 소송 비용이 낮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비용 증가가 발언 내용의 전부는 아니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포랫 CFO가 구글 경영진에게 더 많은 프로젝트 자금이나 인력 채용을 요청하기 전에 기존 자원을 활용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는 말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출처:  

http://kr.wsj.com/posts/2015/09/24/%EA%B5%AC%EA%B8%80-%EC%9B%94%EA%B0%80%EC%97%90-%EB%A7%88%EC%9D%8C-%EC%97%B4%EC%97%88%EB%8B%A4/?mod=WSJKor_WSJKRHome_WhatsNews_4_2_Right_Summa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