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사람이 있었고, 선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치관은 뒤집히고, 또 뒤집혔습니다. 진짜와 가짜가 똑같이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습니다. 진실의 언어가 있는가 하면, 거짓의 언어도 있었습니다. 깨끗함이 더러움이 되었고, 더러움이 깨끗함이 되었습니다, ... 그 당시에 아주 대단한 큰일로 생각했던 것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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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누구나 그 싸움에서 살아 남게 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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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심각하지 않으려고도 노력했다. 심각해진다는 것이 반드시 진실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어슴푸레하게나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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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가 어두우면 잠시 가만히 있으면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듯이 말이야.



두 달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수 많은 감정.
두 달간, 이 책을 읽으며 격한 변화에 몸부림치던 나의 나라.
두 달간, 이 책을 읽으며 잃는 것과 얻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했던 나의 과정.
두 달간, 이 책을 읽으며 정의란 무엇이고 진실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나와 마주했을 때 그 단어들이 주는 무게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마주했던 과정.
두 달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 지 고민했던 과정,
두 달간, 이 책을 읽으며 가치관이라는 것이 변화하는 것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던 과정. 그 가운에서 나의 가치관에 의해 판단했던 수많은 인생의 결정들이 나에게 결정타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깨달았던 사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나는 진실에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나는 아름답게 패배를 인정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 물음 ‘상실의 시대에서 나는 벗어날 수 있을가?’ 

그대들의 상실의 시대는 무엇인가
그대들은 진실에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깨달아보는 귀한 시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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