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73년 만에 2차 세계대전 시절 자국 내 유대인을 강제추방해 수용소로 보낸 것을 공식 사과했다.

알베르 2세는 27일(현지시간) 모나코의 최고위직 랍비와 다른 유대인 인사들 앞에서 유대인 강제추방을 사실로 인정한다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박해받다 우리에게로 피한 여성과 남성, 어린이를 넘겨줌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었는데도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통에 빠진 유대인들은 우리가 중립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히 모나코를 피신처로 삼은 것이었다"면서 속죄했다. 


이날 모나코의 공동묘지에는 강제추방된 유대인의 이름을 새긴 추모비가 세워졌다.


모나코는 2차 대전 초기 중립국을 표방했으나 1942년 8월 프랑스 나치 협력자들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국 내 유대인 최소 66명을 체포했다. 이들을 포함해 모나코가 수용소행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90명 중 불과 9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목숨을 잃었다. 

모나코 국왕이 유대인 강제추방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73년 만에 처음이다. 


모나코 당국자는 1997년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으로 유대인 대학살 과정에 프랑스도 가담했음을 인정한 것에 비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베르 2세 국왕의 이번 사과는 조세회피처라는 오명을 얻은 모나코를 일신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된다. 알베르 2세는 재산을 약탈당한 유대인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이날까지 9건의 보상신청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모나코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는 모나코 당국이 나치 치하에 있던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면서 당시 일각에서는 모나코 내 유대인을 보호하려는 일각의 노력도 있었다고 밝혔다. 


 

유대인들은 알베르 2세의 사과를 환영했다. 유럽유대인의회 의장 모세 칸토는 "오늘의 행사와 나치 치하 어두운 시절의 역할을 적절히 조사하려는 모나코의 바람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사과가 70여 년 만에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진정한 성찰과 후회에는 시간제한이 없는 법"이라고 답했다.



출처: http://www.insight.co.kr/article.php?ArtNo=3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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