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6’이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CES 2016 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가상현실(VR),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유인 드론 등을 인상 깊었던 제품으로 꼽았다. 정보기술(IT) 업계 대표와 교수, 애널리스트, 디자이너 등이 눈여겨본 제품들을 정리했다. 

■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① 인텔 - 로봇으로 변신하는 호버보드 
인텔과 세그웨이가 협력해서 내놓은 1인용 전동휠(호버보드)이 인상 깊었다. 한발 앞서가는 콘셉트가 돋보였다. 인텔이 늙지 않았구나, 아니 인텔이 다시 태어났구나 싶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다쏘시스템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VR헤드셋과 3차원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 삼성전자 VR 기기를 이용해 4차원 극장을 체험하는 모습,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호버보드를 타고 등장했다. /류현정 기자, 삼성전자 제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다쏘시스템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VR헤드셋과 3차원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 삼성전자 VR 기기를 이용해 4차원 극장을 체험하는 모습,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호버보드를 타고 등장했다. /류현정 기자, 삼성전자 제공

② 다쏘시스템과 3D시스템즈
그동안 디자이너는 ‘을’이었다. 삼성·LG 등이 제품을 기획하고 나면 디자인해주는 역할을 했다.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유통하는 업무는 제조업체만 가능한 일이었다. 다쏘시스템즈와 3D시스템즈가 3D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터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이제 디자이너는 머릿 속에 상상한 것을 직접 구현하고 제조까지 할 수 있게 됐다. 

③ VR 제품들
올해 CES에서는 오큘러스부터 HTC까지 가상현실(VR) 제품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건물을 짓는다고 생각해보라.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가상현실에서 실제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VR 덕분에 미래에 가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 심현철 KAIST 교수
① 패러데이퓨처의 전기차
패러데이퓨처가 내놓은 스포츠 콘셉트 전기차 'FF제로 1'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회사는 FF제로 1이 1000 마력 파워에 시속 321km, 3초 시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스포츠 경주차량 제조업체 르망(LeMans Car)과 디자인이 유사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발표하는 모습, 중국 드론기업 이항의 1인승 비행기 ‘이항184’, 패러데이 퓨처의 전기차 ‘FF 제로1’의 모습 /블룸버그 제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발표하는 모습, 중국 드론기업 이항의 1인승 비행기 ‘이항184’, 패러데이 퓨처의 전기차 ‘FF 제로1’의 모습 /블룸버그 제공

② 이항의 1인승 비행기 
중국 드론 제조사인 이항(Ehang)은 모터로 움직이는 1인승 비행기(유인드론)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안전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콘셉트를 먼저 만든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③ 엔비디아 자율주행시스템 
그래픽 제조업체로 알려진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들을 전시했는 데, 수준이 높았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센서로 들어오는 각종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가속기 칩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에 전시한 것은 가속기 칩 기반 보드였다.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
① 삼성전자 스마트씽즈와 BMW의 결합
테슬라에서 시작된 자동차의 가전화 바람은 CES 2015에서 다수의 자동차 브랜드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자동차 업계가 보여준 것이 자동 주행, 자동 주차와 같은 새로운 자동차 기술이었다면 CES 2016에서 보여준 것은 가전과 자동차를 잇는 기술이다. 특히 삼성 스마트씽즈 부스에 전시된 BMW는 자동차가 IoT 생태계의 하나의 ‘Thing’으로 편입됨을 의미하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업계의 IoT 허브로서의 자리 싸움에서 무게 중심은 이미 가전업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가 CES 2016에 전시한 OLED TV의 모습(왼쪽), IBM과 소프트뱅크가 공개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오른쪽) /LG전자, 블룸버그 제공
 LG전자가 CES 2016에 전시한 OLED TV의 모습(왼쪽), IBM과 소프트뱅크가 공개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오른쪽) /LG전자, 블룸버그 제공


② LG전자 OLED
CES 2016 전시관 중 단연 돋보인 것은 LG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 부스다. LG는 가상의 수족관, 천체 체험관을 자사의 디스플레이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자연의 색에 가까운 색상 구현력을 발휘했다. 4K를 넘어 8K 해상도에 도전하는 LG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중국은 물론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과도 차별화됐다. 하이얼 등의 중국 가전 업체가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뛰어넘기에는 아직 눈에 보이는 기술적 격차가 존재함을 CES 2016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③ 소프트뱅크 로봇과 IBM 왓슨의 결합
CES 2016 기조연설에 나선 지미 로메티 IBM 회장이 인공지능 기술인 ‘왓슨’을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에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IBM과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으로 노인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그동안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어온 IBM은 로봇 ‘페퍼’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 돌봄 시장(시니어케어 서비스)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인데, 소프트뱅크는 이와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 이윤덕 성균관대 교수 
① 벤츠 콘셉트카 
메르세데스 벤츠는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럭셔리한 디자인이 정말 장관이었다. 

벤츠가 CES 2016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컨셉트 IAA’.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가 CES 2016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컨셉트 IAA’.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② 중국의 유인 드론 
중국 업체 이항이 내놓은 유인(有人) 비행이 가능한 드론 ‘이항 184’(Ehang)이 화제였다. (앞서 심현철 교수가 1인용 비행기라고 언급한 것과 같은 제품) ‘이항 184’는 본체 아래쪽 사방으로 뻗은 네 개의 팔에 수평으로 움직이는 프로펠러가 두 개씩 달려있고 가운데 사람 한 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③ 핸디소프트 사물인터넷셔츠 
핸디소프트는 속옷 전문업체 좋은사람들과 손잡고 스마트 의류 ‘기어비트 S’를 개발했다. 옷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 심박수와 체온, 운동량 등을 측정한다.


■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테크 팀장
① LG전자 올레드 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낸다. 대형 OLED 패널을 만드는 것은 고난도 작업이다. 77인치 LG OLED TV는 ‘CES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했다.

② VR 제품들
전시장 곳곳에서 VR 제품을 만났다. 삼성전자 기어 VR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했는데 몰입감이 있었다. 

삼성전자 초고화질(UHD) TV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초고화질(UHD) TV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③ 삼성전자 트랜스포밍 디스플레이
여러개 디스플레이를 이을 때 이음새를 없애는 것은 어렵다. 삼성전자 트랜스포밍 디스플레이는 수십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했는데 이음새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출처 및 저작권: 류현정 기자=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10/20160110003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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