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싶은 회사, 이미 내 회사라고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저도 한 때 메이저 광고회사에 들어가겠다는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지원은 1년 후를 예상했지만 미리미리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어요..

강남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커피는 제일기획 GT타워 1층 스타벅스에서 마시고, 밥은 이노션 옆 감자탕집에서 먹고, 신사역 TBWA주변을 들려서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이유는 그냥 직원들이 입는 옷 스타일을 보면서 회사의 느낌을 알기 위해, 혹시라도 옆자리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들을 엿들을 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어요.

이력서도 미리준비했고 자소서도 미리 준비했어요. 워낙 이곳저곳 가고싶은 회사 관련 세미나를 다 따라가다보니 '쓸게 너무 많아서 탈인' 상황까지 가더라고요.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기획자를 희망하는데도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습니다. 혹시라도 인사담당자님이 받아주진 않을 까 하는 기대감 + 내가 미리 회사를 공부해보겠다는 생각에 채용때 우편으로 발송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물론 지금은 다른 분야로 갔고 대표로 있기 때문에 '헛된 일'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의 그 열정과 간절함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왜냐면 이걸 준비하면서 얼마나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지를 알게 될 것이며, 그 경쟁률을 알게 된 이상 더 내자신을 채우고 공부하려고 노력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한 이력서를 토대로 빠르게 지원서를 내시는걸 권합니다.]

프리랜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수많은 중소기업을 다니면서 채용 절차를 지켜보았습니다. 물론 회사마다 다르지만 이력서는 접수기간 초반에 내시는걸 권합니다. 대부분 초반에 내는 분들이 합격 확률이 높더라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는 회사마다 다르며 상황마다 다릅니다. 큰 기업일수록 인력, 기간 등의 여유가 있어 지원 마감이 되면 한번에 이력서를 체킹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 그리고 지원서를 되도록 초반에 내는 것이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많다고 확신합니다. 아래 그 이유를 들어볼게요.


[1. 읽어볼 시간이 많습니다.]
예로들어 지원기간이 7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지원서는 7월 25일부터 7월 30일에 몰립니다. 막판에 몰린다는 뜻이죠. 이렇게 한번에 몰린 지원서를 담당자가 자세히 살펴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지원기간 초중반에 낸다면(물론 준비할 시간이 그만큼 적은 단점이 있겠지만) 담당자가 자세히 지원서를 살펴볼 여유를 주게됩니다. 이 때는 지원 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죠. (여러 경험을 토대로 봤을때 빨리내나 늦게내나 그다지 퀄리티 차이는 안나더군요..)

회사다닐 때 인사팀장님이 "이분들은 왜 항상 막판에 몰아서 보내는거야~~ㅠㅠ" 하며 야근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2.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 같습니다.]
공고가 올라오자마자 메일을 보내주는 분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전부터 이곳에 오기 위해 준비한 사람 같습니다. 열정적으로 보이고 최선을 다해서 할 것 같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지난 채용 양식과 비슷한 자소서 양식을 요구합니다. 관심있는 회사라면 미리미리 준비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둘 수 있겠지요?


[3. 미리 채용될지도 모릅니다.]
공고를 올린다는 것은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고, 작은 회사일수록 급한 일이 생겨 빠르게 추가 채용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그럴 경우 일찍 온 지원서 중에서 선별하여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OO씨, 지원서 보내셨죠? 사실 저희가 급하게 추가채용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싶은데 오늘이나 내일 회사로 오실 수 있는지요?"

실제 경험담입니다.


[4. 면접에서의 합격률이 달라집니다.]
사실 지원서에서 떨어지는건 그렇게 아깝지 않습니다. 면접까지 올라가서 떨어지는 것 만큼 아쉬울 때가 없죠. 빠르게 지원서를 낸 이후 남은 시간동안 면접준비를 한다면 남들보다 훨씬 길게 면접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이 기간에 무엇인가 '액션'을 보여보는건 어떨까요? 물론 인사담당자를 곤혹스럽게하는 메일 폭탄이나 구구절절한 이야기 이런거 말고 임팩트있는 한방 말이죠.

예로 들어서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획서라던지, 페이스북 홍보 방안을 준비해서 '인사팀'이아닌 '마케팅'팀에 기획서를 보내는거죠. 지원을 준비중인 지원자인데 관심있어서 작성한 기획서니 봐달라는 식으로 말이죠.

혹은 기자단, 대외활동 이런 것을 지원하는 거라면 미리 그 홈페이지에 가서 칼럼을 쓰는 것도 좋고요.

지점이나 대리점을 두는 형태의 업종이라면 그곳에 들러서 "입사 희망자인데 미리 공부하고 체험하고싶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데 2주만 시켜줄 수 없나요?" 하고 찾아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 알바 경험을 토대로 면접에서 아이디어 제안을 해보세요^^

난 이미 OO회사의 직원이란 마인드 말입니다.
서류, 면접 통틀어 합격확률을 극적으로 올려줄지도 모르며,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마케터입니다. 나를 마케팅하세요."

꿈의 회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모든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기를..

또한 지금 누군가에겐 '꿈의 기업'이었을 회사를 다니는 분들에게 응원가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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