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공존'이었다.

공존이란 한 가지가 강하지도 혹은 약하지도 않은 균형 잡힘을 의미한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스케일있게 계획을 짜는 것도 중요히지만, 디테일한 현장에서의 실천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장에서 직원들을 대할 때 때로는 거칠게 압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부드러움을 위한 준비가 수반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또한 때로는 빠르게 업무를 진행해야 효율성이 있다는 것과 함께 반대로 때로는 진득하게 기다리면서 여유를 가지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깨달은 한 가지는 공존을 위해서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간의 약속이 깨지면, 공존을 위한 균형감은 한쪽으로 쏠리는 불균형을 일으키고, 이는 한 공동체 혹은 시스템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위의 내용은 단순이론이 아니라 물류 현장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롤케이지를 놓을 때 일정 선 안으로 놓는 약속이 깨지면 지게차라 물건을 적재하기 힘들어지고 이는 피킹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여 작업시간을 늘리게 되고 결국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 박스 적재를 일정이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깨지면 검수가 힘들어지고 이는 오출이 발생하여 결국 점포 컴플레인으로 연결된다. 

- 쓰레기를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는다면, 물류센터는 곳곳의 쓰레기로 넘쳐나고 이는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업무를 하는 사림들이 쓰레기 업무를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을 일으킨다 한 명 더 고용해야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 물품을 쓰고 난 후 제자리에 놓는 약속이 깨지면, 물건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결국 찾지 못하여, 물품을 구매해야 하며 이는 물류운영비를 상승시킨다. 또한, 허수 재고 혹은 재고량이 맞지 않는 결과를 일으켜 어떠한 것을 결정할 때 오류를 범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이처럼 서로 간의 약속이 깨지면 공존 즉 균형 잠힘의 쏠림현상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일으키는 파생적인 파괴현상은 매우 크다.(실제로, 롤케이지를 일정 선 안으로 놓지 않는 것이 일으키는 내용은 현장에서 보면 매우 커다랗다) 결국 어떠한 시스템을 돌아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약속'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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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재 박근혜 게이트 혹은 최순실 게이트에 매우 분노하는 이유는, 

한 나라의 통치권자가 한 개인의 사견과 욕심을 국가의 업무에 투영하여 수많은 비리를 저질러서 뿐만 아닐 것이다. 

분노의 근본 원인은 한 사회 공동체가 지난 몇백 년간을 쌓아온 '약속의 시스템'을 붕괴시켰기 때문이다.


작게는,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는 보상이 따른다는 약속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약속

도전하다가 실패한다면 다시 한 번 일어설 기회를 준다는 약속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약속

기회는 누구 앞에서 공평하게 제공된다는 약속


또한 크게는,

헌법 아래 모든 국민이 동의한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법률적인 약속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법률적인 약속

대통령은 국민을 대리하여 업무를 수행한다는 법률적인 약속 등 지난 몇백 년 간, 수 천만 명의 국민이 동의한 시스템을 단 몇 년 만에 깡그리 붕괴시켰기 때문이다.



작은 약속일지도 모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공동체의 균형감을 깨지고, 공동체는 한쪽으로 편향되어 불신을 일으키고 이는 결국 공동체의 파괴를 가져온다.


오늘 우리의 통수권자 혹은 오늘 우리의 최고 대리인은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잘못한 것은 친인척 관리 실패, 비리, 국가의 중대사를 사견으로 결정한 것, 국민의 세금으로 사익을 추구한 것뿐만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수천만 명의 국민이 서로 동의한 약속의 시스템을 붕괴시켰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약속의 시스템이 붕괴가 되면 사회가 붕괴한다는 것을.

사회가 붕괴가 되면 국민의 행복이 점차 사라진다는 것을.

그것이 우리가 헌법과 수많은 법률로 보장하고 있는 국민, 그리고 사람으로써의 권리를 점차 축소하는 행위의 시발점임을 말이다.



#creative25 @els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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