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제무역사 시험을 가채점한 날입니다.

3과목은 평균이 월등이 높은데 한과목 과락을 해서 떨어져버렸습니다.

뭔가 떨어지면 '오기'가 생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체점을 하니 '오기'보다는 '뭔가 모를 두려움'이 듭니다.

저는 지난 한달 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말 더 이상 최선을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저의 최대치였습니다.
최대를 다했는데 결과가 이러니 두려움이 듭니다.

더 이상 뭘 어떻게하지.
뭐부터 시작하지 이런 두려움 말입니다.

취업을 기다리던 선배들 혹은 동기들이
이런 기분일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만 딱 두려움속에 쌓이고
내일부터는 그래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시 시작 말입니다.
뭔가 최대치를 다했다고 생각햇지만.
'내가 한 것보다 더 최선을 다할 내가 아직은 남아있다.'
'아직도 나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아쉽습니다.
뭔가 스펙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전공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였습니다.

무역학과를 졸업하는데, 타 과에 비해서는 더 잘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를 다녀와서 전공을 다 잃어버린 것 같아 시작한 시험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자격증이 목적이 아니였지만
그럼에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니 시작하렵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바로 제가 채점한 시간이 저녁 11:50분이고, 채점을 끝낸 시간이 11:58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2분만 저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겠군요. 그래서 다행입니다.

이딴걸 보고 초 긍정이라고 하죠.
전 하루를 두려움 속에 살았지만, 결국 2분만 두려움 속에 산 것이기 때문에.


내일을 더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전화번호 한장은 쓉게 찢을 수 있지만, 쌓이고 쌓인 전화번호부는 누구도 쉽게 찢을 수 없다.
그렇게 하루 하루씩 쌓아야겠습니다.


이에녹 화이팅.
그리고 혹여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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