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미국이나 서유럽에 비해 얼마나 클까? 미국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사는 곳이 약간 더 클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척도의 차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독일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카이 크라우제는 새로운 지도를 그려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뒤흔들었다.


공 모양의 지구를 평평한 지도에 그리려다 보면, 아무리 잘해도 크기와 형태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도 제작자들은 ‘세계지도를 잘 그리는 방법’을 놓고 격론을 벌여 왔다. 전문가들마다 의견은 다르지만,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도들이 세계의 모양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우리 주변의 벽에 흔히 걸려 있는 세계지도들이 고위도 국가들을 과대평가하고, 적도 근방의 국가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지만, 그중 일례를 들어보면 ‘유럽이 남미보다 크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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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투영법이라고 하는데, 현행 투영법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대륙은 아프리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어마어마하게 큰 대륙으로, 그 크기는 모든 이의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유럽의 면적을 몽땅 합해도 아프리카보다 작다”라고 크라우제는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주장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크기와 중요성을 동일시하므로, 현재의 지도는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업신여기는 경향을 부채질한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크라우제는 몇 년 전 자신의 지도를 발표하여 큰 명성을 얻었는데, 그의 지도는 최근 에볼라와 관련하여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에볼라 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여행을 무차별적으로 꺼리고 있다. 모든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여행을 말이다.


심지어 케이프타운이나 탄자니아로의 여행도 감소하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케이프타운이나 탄자니아와 프랑스 파리 중에서 에볼라 창궐지역에서 더 가까운 곳은 파리”라는 것이다. (참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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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링크: 세상을 바꾼 12장의 지도


출처: http://ppss.kr/archives/3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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