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12252441&nv=3



두 여성 창업자가 국내 영어교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 명은 미국 하버드대 건축대학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중퇴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MBA를 졸업한 다른 한 명은 투자은행(IB)의 억대 연봉 대신 창업을 택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와 전화 영어 스타트업 캠블리를 공동 창업한 이희승 캠블리 아시아시장 총괄과 영어 작문 교정 플랫폼인 채팅캣을 만든 김용경 채팅캣 대표다.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영어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한다. 국내 성인 영어교육 시장이 2조원대에 이르는 것이 창업 동기 중 하나다. 한편으론 “영어를 잘하면 많은 기회가 열린다”며 “한국인이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 또한 이들을 창업으로 이끌었다.

○세계 미국인들이 영어 강사로

이희승 캠블리 亞 총괄

이희승 캠블리 亞 총괄

캠블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직원 네 명의 작은 스타트업이다. 그 중 한 명인 이희승 총괄은 한국 시장을 개척하고자 지난해 말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캠블리는 365일 24시간 아무 때나 전화를 걸어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다”며 “바쁜 직장인이나 정해진 시간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이 세계 여러 나라에 나가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공동 창업자인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개발한 시스템은 이용자와 강사가 세계 어느 나라에 있든 이들을 매끄럽게 이어준다.

이 총괄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곧 아버지를 따라 미국 캐나다 페루 인도네시아 등을 옮겨 다니며 자랐다. 명문으로 꼽히는 버클리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대학원 입학시험인 GRE 공부를 하면서다. 그는 “3개월 동안 하루 8시간씩 영어만 공부했다”며 “그제야 문법을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과 표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고급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 총괄은 “글로벌화되면서 한국 직장인들도 미국 사람과 같이 일하는 일이 많아지고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며 “물건을 사거나 길을 묻는 기초 회화 위주 공부로는 영어 실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캠블리도 뉴욕타임스나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등의 글을 읽고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하는 식으로 수업 내용을 구성했다.



○온라인으로 영어 교정

김용경 채팅캣 대표

김용경 채팅캣 대표

채팅캣도 미국에 주소지가 있는 스타트업이다. 김용경 대표는 한국 IBM에서 3년 일한 뒤 “일단 한국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인턴 신분으로 블루홀스튜디오 북미지사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엄밀히는 미국에서의 두 번째 창업이다. 첫 번째 창업이 실패한 후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MBA에 입학했다. 블루홀스튜디오에서 마케터로 일하며 영어 메일을 쓰면서 어려움을 겪은 기억, 학교에서 영어로 과제를 작성할 때 진땀 흘리던 경험이 바탕이 돼 영어 작문을 올리면 원어민이 교정해주는 채팅캣을 창업했다. 


서비스 가격은 70글자당 10센트로 A4용지 한 장 분량에 2500원 정도다.한국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김 대표는 “영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며 “영어 메일이나 에세이는 물론이고 영어로 발표할 때도 일단은 영어로 스크립트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문법을 교정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아직 불완전하고 문법적으론 맞아도 실제로 미국인이 안 쓰는 표현도 있다는 설명이다.


채팅켓의 타깃층은 영어 메일을 자주 주고받는 직장인과 영어학원이다. 김 대표는 “학생이 제출한 작문 숙제를 채팅캣으로 교정하는 방안을 영어학원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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