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한국의 소설이었고,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잔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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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은 본질적으로 약한 감정이다. 공포나 분노, 질투 같은 강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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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기억을 보완히기 위해 연쇄살인범은 모든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그리고 그것이 그의 세계를 지탱해주리라고 기대했는데, 기록 속에서조차 세계는 자기 자신과 불일치하며 서서히 무너져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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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나의 감정을 소설 속에 빗대에 적는다.

살인자 혹은 연쇄살인마 김병수의 생각을 우리는 망상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그의 생각 속에 기억과 실제의 모습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로는 망상속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의 생각이 어떠한 관념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는 망상이 되어 자신을 괴롭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나에대한 어떠한 비전, 긍정적인 시선, 노력, 성취, 영어, 운동 나를 감싸는 생각과 미래상이 때론 망상이 수도 있겠다. 그것이 나를 괴롭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살인자는 녹음기와 기록에 의존한다. 매우 꼼꼼히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은 살인자의 세계이며, 살인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기록의 정확성이 의심당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머릿 속에 균열이 오기 시작한다.


역시 비슷한 같다. 이곳, 인스타그램, 핸드폰 메모장 혹은 생각 속에 많은 기록을 하지만, 기록에 균열이 오기도 하는 같다. 진실하지 못한 생각이 망상과 나의 모습을 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아닌 망상, 이어지는 망각은 진실성을 훼손하고 현상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하며, 꾸밈과 거짓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괴롭다.

그래서 머리가 너무나 아프고 고달프다.

포기하고 싶다. 모든 것을 .


나는 그렇다.

그럼에도 용기를 가지라 하니 아프다.


시간이 가는게 무섭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순간의 나의 대처가 모든 모습이라는 A4용지에 끄적여둔 나의 메모가 두렵기도 하다.



#creative25 @els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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