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 기반과 앱 그리고 컨텐츠 생태계를 가진 모바일 기기(스마트폰과 태블릿) 업체 순위는 어떻게 될까요?

1위는 당연히 구글입니다. 최근 구글I/O에서 피차 순다이가 한 발표에 의하면 플레이스토어의 최근 MAU(한 달 동안 접속한 숫자)가 10억이라고 했으니까요. 이 숫자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내장된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 숫자는 물론이고 중국 시장에서 출시되면서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사용자들이 플레이스토어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숫자도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구글 TV 사용자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고 구글의 허가 없이 플레이스토어를 업체나 사용자가 설치해서 사용하는 숫자도 포함되어 있을 거구요.

2위는 애플입니다. 누적 판매된 아이폰 숫자가 6억 정도이고 그 중 사용되지 않는 구기종을 빼도 4억 수준은 될 겁니다. 아이패드 사용자 숫자도 꽤 되니 5억 이상은 될 겁니다.

3위는 좀 헷갈립니다. 지금까지는 당연히 AOSP를 활용한 킨들 파이어 태블릿을 많이 팔았고 최근에 파이어 폰을 판매한 아마존이라고 생각했는데 샤오미도 누적 판매된 AOSP를 활용한 스마트폰 댓수가 수천만이고 태블릿도 판매 시작해서 3위 후보의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거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있습니다. 기존에 판매한 심비안 제품도 있고 AOSP를 활용한 NokiaX 제품도 있고 윈도우폰 제품도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AOSP는 하지 않고 윈도우폰 제품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쨌든 이들 업체의 숫자는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미 있는 숫자는 1~2억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 업체는 AOSP에 기반을 두었다는(MS는 앞으로 안한다고 했지만 어쨌든 지금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공통점이 있습니다. 샤오미는 말레이지아와 인도네시아로 수출도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총괄했던 휴고 바라도 스카웃했고요. 아마존도 강력한 컨텐츠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점점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현재 AT&T를 통해서만 판매하는 스마트폰 제품이 잘 되면 통신사를 확대해 나갈 겁니다. 한편 영원한 강자 중의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폰을 우선 저가 시장에 중점을 맞추면서 생태계를 늘려나갈 겁니다. 이 세 회사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순위에 끼지 못한 삼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삼성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이고 세계 2위의 태블릿 업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제품들은 구글의 생태계를 늘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최근에 구글은 모토롤라를 레노버에 팔면서 하드웨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삼성은 앱스토어 사업을 축소하고 미디어허브 사업을 중단하고 10년간 특허를 상호 라이센스 하면서 뭔가 타협을 한 것 같았는데,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면서 타이젠을 사용한 기어 제품들 때문에 다시 긴장 관계가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두 회사가 근일 내에 파국을 맞이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둘 다 잃는 것이 많을테니까요. 당분간은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뭔가를 주고 받으며 현재의 균형을 유지할 겁니다. 어찌 보면 최근의 갈등은 그런 과정일 수 있고요.

아마 삼성은 구글의 긴장과 견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할텐데 그렇다고 구글이 삼성에게 영원하고 안정적인 지위를 약속할 수는 없으니 안드로이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면서 동시에 타이젠도 발전시키고 숫자를 늘려나가려는 것 같습니다. 내년 초에 타이젠을 채택한 스마트TV도 발표할 것이고 웨어러블 기기도 타이젠과 안드로이드웨어를 함께 발전시킬 겁니다. 아마도 삼성이 구글에 줄 수 있는 첫번째 선물은 안드로이드웨어를 채택한 기어 라이브를 강하게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것일 겁니다. 반면 구글은 삼성에게 뭔가 다른 업체와 차별할 할 수 있는 방법을 허용할 거구요.

하지만 저는 거기에 한 가지 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직접은 할 수 없으니 팬택 정도를 활용해서 AOSP에도 베팅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

한편 구글은 현재도 1위인 저 숫자를 늘려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삼성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요?

일단은 삼성과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모토롤라를 인수해간 레노버를 이용해서 중국 시장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채용한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퍼뜨리려고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레노버(모토롤라)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수출을 많이 하도록 지원할 것 같습니다. 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중국 업체들이 쏟아내면 특히 모토롤라를 잘 활용하면 삼성의 위상이나 점유율은 아무래도 줄어들테니까요.

한편 $100 수준인 인도산 안드로이드 원 제품들을 지원해서 10억인 MAU를 20억으로 늘리려고 할 겁니다. 일단은 내수 시장에 집중하겠지만 이 제품들은 2-3년 후면 전세계로 쏟아져 나올 거구요. 그러며 삼성의 위상이나 댓수 기준 점유율은 더욱 줄어들 겁니다. 참 LG나 소니를 지원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과 더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할 수도 있겠네요.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기에는 시간이 지날 수록 게임은 삼성보다는 구글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만한 삼성이 아니니 뭔가 방법을 마련할텐데 그 안에서 확실히 저가 제품이 들어 있을 것이고 타이젠이 들어 있을 겁니다. 거기에 AOSP와 팬택의 활용이 들어가면 삼성의 경쟁력은 더욱 개선될 겁니다.



출처: 이찬진님 블로그 https://plus.google.com/+chanjin/posts/JjdvBZo8h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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