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는 영어만큼 중요한 21세기 세계 공용어입니다.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학교 안팎에서 SW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인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고위 관료 중 드물게 SW를 직접 코딩할 줄 안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년대에는 일반인이 사용할 컴퓨터조차 없었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응용수학을 전공하며 몇 가지 컴퓨터 언어를 배웠다. 졸업 후에는 네트워크 설계가 주전공인데도 SW를 실전에 써먹었다. KT의 네트워크 설계 일을 맡았을 때 관련 SW까지 개발했다. 이게 KT 통신망에 활용됐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려서부터 접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다”며 “조기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SW를 학교 교육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딩 교육이 아이들의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조기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꼽는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고와 논리가 필요하다”며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로봇을 움직이게 하고 게임도 스스로 만들어 보면 사고력 논리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육부와 공동으로 초·중등 SW 교육 강화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교육과정 개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장관은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는 핵심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이라며 “여기에 적극 참여해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SW 언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 교사 학계 등 다양한 계층과 만나는 기회를 늘려 SW 교육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길러낼 수 있을지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개편 이전에도 아이들이 더욱 다양한 곳에서 SW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EBS와 함께 어린이 대상 SW 교육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다큐멘터리도 제작방송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궁극적으로 SW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게 하려면 SW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SW 제값 주기 확산, 하도급 구조 개선, SW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SW 융합 촉진을 통한 신수요 창출 등 시장과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정책 마련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40632561&in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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