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중국 토종업체들의 위세가 생각보다 강력하다. ‘무서운 좁쌀’ 샤오미에 화웨이까지 가세하면서 삼성, 애플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들이 연이어 발표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이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커낼리스 자료에선 샤오미가 15.9%로 1위, 화웨이가 15.7%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과 삼성은 나란히 3, 4위로 미끄러졌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자료는 더 적나라하다. 역시 샤오미와 화웨이가 각각 15.8%, 15.4%로 양강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애플이 12.2%로 3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삼성이다. 또 다른 중국업체 비보에도 밀리면서 5위에 랭크됐다. 점유율은 8~8.5%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왼쪽)와 애플 '아이폰6'
■ "중국 4G 이용률 12% 수준 불과" 
최근 ‘삼성과 애플 양강시대’가 저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최대 시장에서 중국 토종업체들이 위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 근거란 얘기다. 
그러다보니 애플은 지난 7월 20일 이후 주가가 14%나 떨어졌다. 7천608억 달러(약 890조원)이던 애플의 시가 총액은 보름만에 6천576억 달러(약 768조원)로 뚝 떨어졌다. 보름만에 100조원 이상이 허공 속으로 증발된 셈이다. 
과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시대’는 저문 것일까? ‘무서운 좁쌀’ 샤오미와 화웨이, 그리고 비보로 대표되는 중국의 시대가 열린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현재 중국 시장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벤처비트가 5일(현지 시각)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 자료를 인용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현재 중국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5억5천700만명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5천672만 명이 늘어났다. 
문제는 이들 중 4G 이용자 비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중국 공식기관인 CNNIC 자료부터 살펴보자. CNNIC는 중국 ‘고속 무선 인터넷’ 가입자 비율이 40%라고 발표했다. 반면 아직까지 2G를 쓰는 비율도 38%에 달한다. 
하지만 CNNIC 자료에도 허수가 포함돼 있다고 벤처비트가 지적했다. 중국 통신사들은 ’무선 고속 인터넷’ 이용자에 4G 뿐 아니라 3G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립적인 기관의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시장조사회사인 RBC는 중국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4G 이용률은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전제를 깔고 보면 최근 중국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고전하는 것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삼성, 애플 모두 4G LTE를 기반으로 한 고사양 폰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 삼성의 하반기 전략폰, 중국 시장 공략 성공할까 
중국 정부가 차이나텔레콤에 4G 라이선스를 부여한 것이 2013년 말이었다. 따라서 차이나 텔레콤의 주력은 아직까지는 SCDMA 3G 네트워크다. 4G와 호환되긴 하지만 여전히 3G다. 
벤처비트는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차이나 텔레콤과 차이나 유니콤에 FDD-LTE 시범 라이선스를 제공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업체가 올해 중국 주요 도시에 4G 네트워크를 본격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될 경우 4G LTE 기반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과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다시 위세를 회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좀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벤처비트가 전망했다. 
문제는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점유율 18%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국 시장 1위 업체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해 4분기엔 4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 들어 5위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오는 13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발송한 초대장에는 엣지 디자인 채택을 암시하는 두 번 꺾인 곡선이 이미지가 형상화됐다. (사진=삼성전자)
애플과 중국 업체의 협공 때문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6월 자체 연구기관인 차이나 컨피덴셜을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겠다고 대답한 중국 사람은 7.4%에 불과했다. 2013년 2분기 응답자의 3분의 1 가량이 구매 의향을 밝힌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은 주요 스마트폰 시장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는 곳이다. 따라서 삼성도 스마트폰 분야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은 넘어야 할 산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다음 주 뉴욕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한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전략폰들이다. 이 폰들을 비롯한 삼성 주력 제품들이 4G로 무장할 중국 시장에서 어떤 위세를 보일 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출처: 김익현 기자(sini@zdnet.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92&aid=0002080325&r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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