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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루지 못할 경우 크나큰 상처가 남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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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것, 사랑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리면, 사랑의 또 다른 이면인 ‘책임감’을 잊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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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멀다. 다시 돌아온다. 이전과 같은 눈. 그러나 이전과 다른 상황. 바뀐 것은 없지만, 바뀌어야만 하는 상황과 관계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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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관계는 없다. 모든 관계는 복합적으로 엮어있다. 

무엇인가 하나의 관계를 정리하면 복합적으로 엮어진 것들이 모조리 정리가 되어가, 혹은 정리해야 하거나, 혹은 깨지거나, 복잡해지거나, 불안정해지거나, 그렇게 된다. 

좋은 관계든-나쁜 관계든 그래서 복합적으로 엮어진 줄기들 속에 있을 때는 모든 것에 신중히 해야 한다. 신중하므로 얻는 것도 있지만, 분명히 빼앗아 가는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 (07. 겨울의 일기) 

뜨거움을 식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간단한 이치. 

온전히 식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흉이 진다는 이치. 

뜨거움이 식어버린 그릇을 다시 달구기 위해서는, 뜨겁지 않았던 날 것의 그릇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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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20살 겨울 이후에 쓰인 위의 일기를 다시금 기억하며, 그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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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다. 그러나 어떻게 빠르게 지나가느냐가 다르다. 

기대감과 설렘 덕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일까. 행운아이다. 시간을 조정하고 있으니. 

나사가 풀린 것처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일까. 불행하다. 그렇다면 시간에 이끌리어 계절이 바뀌지만, 변화마저 느끼지 못하고, 멈춰진 지금의 계절에 머무는 사람이니까. 


#LDH의 말처럼 위험은 한번에 온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람, 사랑, 직장, 관계, 안정, 변화 등 

그것은 위험한 요소가 한 번에 닥친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번 흔들려버린 사람의 마음은 작은 변화에도, 두려움을 느껴버리는 탓이 더 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흔들리지 않은 마음이라면, 거대한 변화에도 미동하지 않은 안정감을 통해 행복은 언제나 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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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다. 담아두다. 옆에 두다. 저장하다.’ 의미를 하나씩 곱씹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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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다’는 것보다 더 설렘을 주면서 공포를 주는 것은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것보다 더 설렘을 주면서 공포를 주는 것은 ‘떠나야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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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알면서도 궤도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 온상의 책임을 질 것. 

그런데도 수정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귀책사유를 달던, 소명을 하건 무엇인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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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관계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정리할 시간이다. 

하나씩 비워내야 할 시간이다. 


20살 그 겨울이 그랬고, 운명적이게 30살의 그 겨울이 그랬다. 

20살 그 겨울에서 나오는데 2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있고, 겨울이 오고 있다. 3월부터이다. 


곧,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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