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바일  3대   키워드:   1) 빌려쓰는 폰   2) 인도와 인도네시아    3) 스마트워치

렌털폰 시대 
스마트폰 임대 프로그램 등장…일정금액 내면 해마다 최신폰 

인도와 인도네시아  
2020년까지 시장 폭발 성장…제조·부품업체들도 중국서 대이동 

스마트워치 
올해 2810만대…1년새 6배 성장…삼성 주도…5년내 1억대 돌파


내년 세계 모바일시장에서 스마트폰 임대(렌털) 프로그램과 스마트워치가 확산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내년 세계 모바일시장 특징을 스마트폰 임대 프로그램의 확산과 인도네시아·인도 시장의 급성장, 스마트워치의 대중화 세 가지로 요약했다.


렌털폰 시대 열린다 

스마트폰 임대 프로그램은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매년 스마트폰을 신제품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애플이 ‘애플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시작한 데 이어 중국 ZTE도 ‘ZTE 스마트페이’를 내놨다. 애플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확산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임대 프로그램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사는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통신사가 장악한 스마트폰 유통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충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유통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은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은 올해 16%에서 내년 8%로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전망이다. 2007년 애플 아이폰 판매로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지 3년 만인 2010년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은 71%에 이르렀다. 이후 2012년 40%대, 작년 20%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스마트폰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져 중국 등에서 제조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수는 1300여개에 이른다. TV 제조업체는 300여개다.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엿볼 수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익성이 나빠졌다. 앤서니 스카셀라 IDC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애플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인도·인도네시아 급성장 
SA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마트폰시장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10대 스마트폰시장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13%를 점유할 것이란 관측이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올해 43% 성장한 데 이어 내년과 2017년 각각 26%, 17%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도 올해 33%, 내년 1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 성장률은 내년 7%, 2017년 3%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SA는 인도가 2017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닐 모스톤 SA 이사는 “앞으로 몇 년간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중국에서 인도, 인도네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애플, 화웨이 등에 시장을 빼앗긴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서 현지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3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점유율 27.5%로 2위인 현지 업체 스마트프렌(13.7%)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난달 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고 새롭게 출범한 팬택도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부활 시동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통신사 등과 협력해 현지 휴대폰, 통신장비, 사물인터넷(IoT) 등 전방위 모바일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인구 2억5000여만명의 인도네시아 통신시장은 2018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급변하고 있다. 현재 75%를 차지하고 있는 2세대(2G) 이동통신 인프라를 내년부터 4G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스마트워치 대중화 
SA는 작년 460만대였던 스마트워치시장이 올해 2810만대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밴드를 스마트워치로 바꾸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란 설명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3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불과 2년 만에 15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내년 4810만대, 2017년 6430만대로 성장한 뒤 2020년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SA는 내다봤다.

세계 스마트워치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은 삼성전자다. 2013년 9월 첫 스마트워치 제품인 갤럭시기어를 내놓았다. 작년엔 기어2, 기어2네오, 기어라이브, 기어핏, 기어S 등 총 다섯 종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2013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1년간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워치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지난 4월 애플워치가 등장한 이후 전세가 역전됐다. 애플워치는 세계 스마트워치시장을 급속히 파고들었다. SA에 따르면 올 2분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75.5%에 이른다. 


애플워치 등장을 전후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졌다. LG전자는 작년 구글 웨어러블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처음 적용한 스마트워치 G워치를 내놓은 데 이어 원형(圓形)으로 디자인한 G워치R, LG워치 어베인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기어S2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기어S2는 휠을 돌려 조작하는 독창적인 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다.  제품 다양화와 더불어 디자인과 성능도 개선됐다. LG전자가 지난 10월 초 공개한 LG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은 LTE(4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출처 및 저작권: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120741741&in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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