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기술 기업이다. 스타벅스 탁자에 맥북을 펴 놓고 있는 이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웬만한 IT 기업보다 IT와 테크 기술을 더 접목시킨 최첨단 기업이다. 이 리스트를 읽다 보면 스타벅스가 놀라운 IT체험 매장에 가깝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현재 유행하는 대부분의 IT 용어가 모두 들어 있다. 놀란 가슴을 커피로 진정시키며 리스트를 천천히 읽어보자. 

 

1. 각종 IT 전문가 출신 임원

스타벅스는 최근 '제리 마틴 플리킨저'를 CTO(최고 기술 책임자)로 영입했다. 플리킨저는 어도비, 맥아피 등을 거친 IT업계의 베테랑이다. 플리킨저 뿐만이 아니다. 스타벅스 COO(최고 운영 책임자)인 케빈 존슨도 IT 업계 출신이다. 커피 전문 기업의 임원이 왜 IT업계 출신일까? 다음 9개의 리스트를 보면 의문이 풀릴 것이다. 

- 스타벅스가 최고기술책임자를 영입한 이유 : 지디넷

 

2. 무선 충전(Wireless charging)


사진 출처 : 디지털 트랜드

요즘 스마트폰 사이에서는 무선충전이 화두다. 이 무선충전을 매장에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놀랍게도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2013년부터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 테이블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미국 전역의 모든 매장에 무선 충전 테이블을 설치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무선 충전 방식은 Qi 규격이지만 스타벅스는 파워매트(Powermat)라는 업체와 손잡고 PMA 방식의 무선 충전 테이블을 설치했다. 대신 무료로 스마트폰 충전 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조그만 무선 충전 어댑터를 제공한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의 경우 Qi, PMA 방식을 모두 지원하니 그냥 사용할 수 있다. 커피를 쏟으면 감전될까 두렵기는 하지만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케이블 없이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편리하다.
 
Your phone can’t run on caffeine like you, so Starbucks added wireless charging - Digitaltrends
 
 

3.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High-performance wireless)


사진 출처 :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2010년부터 매장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 한국 매장에서는 KT 올레와 손잡고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원래 기가 와이파이는 이론상으로 초당 1.3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100Mbps급 와이파이보다는 3~4배 가량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물론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기기에서만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국내에서만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8월부터 구글과 손잡고 미국 내 7,000개 매장에 기존보다 10배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위해 장비를 교체하고 있다. 우선은 사용자가 많은 곳을 시작으로 18개월 내로 모든 매장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스타벅스에서 3배 빠르게 즐기는 ‘기가 와이파이’ - 스타벅스


 

4. 모바일 거래(Mobile e-commerce)


사진 출처 : 아이모어
 
지난 2014년 10월 애플페이를 공개하면서 첫 파트너 업체 리스트에는 스타벅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지원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2월부터 애플페이 결제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아직 지원하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커피는 먹을테니 스타벅스가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이전에도 페이팔이나 다른 여러 방식의 모바일 결제를 지원해 왔다. 
 
 

5. O2O(online to offline)


 
‘사이렌 오더’라는 기능을 살펴보자. 요즘 많이 언급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좋은 사례다.  스타벅스 앱에서 ‘사이렌 오더’를 선택하고 메뉴를 고르고 결제까지 일단 마친다. 그리고 해당 매장 근처에 가면 주문을 하겠냐고 물어 본다. ‘예’를 누르면 줄을 서있는 사람들 보다 먼저 주문이 접수되고 빨리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근거리 위치 기반 통신 장비 ‘비콘(Becone)’을 사용한다.  매장 코드가 담긴 고주파음을 이용해 사용자가 매장에 들어 왔음을 알고 주문하겠냐고 물어보는 아주 똑똑한 녀석이다. '합법적인 새치기' 스타벅스에서만큼은 새치기가 허용된다. 억울하지만 기술을 모르면 불합리를 견뎌야 한다. 이 기능은 2014년 5월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해 지금은 스타벅스의 본고장 미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6. 스트리밍 뮤직 (Streaming Music) 


사진 출처 : 스포티파이
 
애플이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인 애플뮤직을 지난 6월에 선보였는데, 스타벅스는 1개월 전인 지난 5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개념은 다음과 같다. 스타벅스 매장의 바리스타는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계정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매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을 직접 선곡할 수 있다. ‘바리스타DJ’의 탄생이다. 60~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음악 다방이 스마트하게 변했다고 볼 수 있을까? 물론 그 때는 DJ가 커피를 만들지는 않았다. 바리스타가 더 바빠져서 불만이 있을 듯 하기도 하다. 
서비스는 그 뿐만이 아니다. 손님은 매장에서 선곡한 음악을 스타벅스 앱에서 감상하고 선곡을 평가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추가할 수 있다. 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종이에도 원하는 곡을 적어 DJ에게 전하던 카페들을 기억할 것이다.   

 

7.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사진 출처 : 기즈모도

2008년 유명 마케팅 전문가 크리스토퍼 펜(Christopher Penn)은 ‘스타벅스가 당신의 모든 컵을 지켜보고 있다.( Starbucks is watching your every cup.)’라는 말과 함께 스타벅스가 웹 기반 커피 머신 제작사 클로버(Clover)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클로버는 인터넷과 연결된 커피 머신으로 클로버넷(CloverNet)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데이터를 본사에 저장하고 다른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커피를 제공하게 된다. 커피 머신이라는 사물과 인터넷이 만난 멋진 사례다. 스타벅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진화했다. 음료를 만드는 재료의 유통 기한, 냉장고, 온도 조절기 등을 클로버넷에 연결해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 시스템까지 접목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 Starbucks Puts Some Cloud In Your Coffee - Fobes


 

8. 주문형 서비스(on-demand)


사진 출처 : 포스트메이츠

올해 초 스타벅스는 미국의 뉴욕과 시애틀에서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배달 업계의 우버라고 불리는 포스트메이츠(Postmates)와 손을 잡았다. 우버는 사람을 나르지만 포스트 메이츠는 물건을 나른다. 고용된 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자신의 킥보드, 유모차, 자전거, 자동차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배달한다.
사실 우버와 손을 잡으려는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무산됐다. 그리고 포스트메이츠와 손을 잡았다. 다만 한국의 시골 다방에서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아가씨가 배달해 주지는 않는다. 

Postmates Will Deliver Starbucks, Starting In Seattle - TechCrunch


 

9.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사진 출처 : 브리트

최근 핫한 공유 경제 역시 스타벅스 안에 들어가 있다. 공유 경제의 대표 주자 우버는 지난 해 9월 자사 서비스 API를 공개했다. 누구라도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스타벅스는 재빨리 앱에 우버 호출 버튼을 넣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우버 앱으로 연결되고 바로 차량을 부를 수 있다. 최근에는 우버의 경쟁 업체 리프트(Lyft)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벅스 별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 리프트 API도 공개한다면 넣지 않을까? 

11 Awesome New Things Uber Can Do - Brit


 

10. 개인맞춤형 서비스 (personalized services)


사진 출처 : 스타벅스

별그대가 한창 유행하던 당시 스타벅스에 들렀다. '도민준님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라는 직원의 외침에 매장 내 여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그 남자 손님에게 날아가는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스타벅스의 닉네임 서비스다.  
맞춤형 광고, 맞춤형 음악 추천, 맞춤형 컨텐츠 등 최근 개인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의 닉넴임을 불러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닉네임을 불러 준다고 음료가 더 싸고 맛있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다. 한 동안 주변에서는 누가 더 웃긴 닉네임을 만드는지 배틀이 붙기도 했다. 별거 아니지만 이것 역시 적절했고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스타벅스 닉네임은 홈페이지나 앱에서 설정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요즘 유행하는 대부분의 IT키워드가 모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최첨단 IT 기업이다. 어쩐지 스타벅스에서는 맥북을 펼치고 싶더라니까.



출처: http://thegear.co.kr/9510 (황승환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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