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삼성전자, 세계 최대의 통신 장비 업체, 늑대문화(이익을 낸 사람에게 보상을 최대화), 야전침대 문화(야근, 철야)로 알려진 화웨이.
그들이 어떻게 세계 최대의 통신 장비 업체가 됐고, 스마트폰 글로벌 3위까지 올랐는지를 알아봤다. 화웨이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정보다. 

 

1. 화웨이는 6개월에 한 번씩 CEO가 바뀐다. 




우선 충격적인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화웨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통닭집 CEO교체 시기만큼 빠른 6개월마다 CEO가 바뀐다. 이 제도는 2004년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가 제안했다. 초창기에는 7개 사업부문의 총괄책임자로 구성된 EMT(Executive Management Team)의 책임자가 6개월씩 돌아가며 CEO를 맡았고, 현재는 궈핑, 후호우쿤, 쉬즈쥔 등 세명의 CEO가 6개월씩 돌아가며 CEO를 맡는다. 그래서 이들 세 명의 직함은 '순환 CEO(Rotating CEO)'다. 이 문화로 인해 각 사업부문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일을 막았다고 한다. 또, 내부 권력자에게 줄을 서는 문화도 최소화했다고 한다. 

참고 링크 : 화웨이는 어떻게 '중국의 삼성전자'가 됐나 - 비즈니스 포스트


 

2. 화웨이는 상장하지 않았다. 10년 내에 상장할 계획도 없다. 


또,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다. 화웨이는 아직 상장하지 않았다. 샤오미, 에어비앤비, 우버처럼 비교적 최근에 생긴 기업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화웨이는 1987년 설립된 기업이므로 30년 가까이 된 기업으로는 이례적이다. 자금 조달은 회사를 부분적으로 떼어내거나 각각의 제품 생산라인만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장점도 있다.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이 간단하고 기회가 생기면 재빠르게 반응이 가능하다. 독특한 점은 지배구조다. 화웨이 '런청페이' 회장의 지분은 전체 주식의 1.4%뿐이다. 나머지 98.6%는 화웨이 노동자들 소유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화웨이가 사실상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기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참고 링크 : 화웨이, ZTE… 진짜 주인은 정부? - 시사인


 

3.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중국은 짝퉁 천국이고, 지적재산권의 무법지대로 유명하다. 그러나 화웨이 만큼은 다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2014년 특허 출원통계'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3,442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최다 특허 출원 기업에 올랐다. 참고로 2위는 퀄컴이다. 화웨이는 중국내 3만 9천 개의 모바일폰 관련 특허 중에 3만 건을 보유할 정도로 엄청난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다른 중국폰들과 달리 원활하게 해외 진출이 가능한 것도 많은 특허 보유 덕분이다. 

 

4. 화웨이는 사실상 세계 1위의 통신장비 업체다. 


화웨이는 2012년 이후로 매년 30%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순이익이 4조 9천억원에 이르렀다. 통신장비 매출은 35조원 정도로 경쟁사인 '에릭슨'과 비슷하지만 순이익면에서는 미세하게 앞서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세계 170개국에 통신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진출하지 못한 나라가 하나 있다. 


 

5. 화웨이는 미국 시장을 진출하지 못했다. 


2012년 10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화웨이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화웨이가 통신 내용을 감청해서 중국 정부에 제공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또, 화웨이는 같은 이유로 미국에서 진행하던 기업 인수, 합병(M&A)은 모두 무산됐다. 2013년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시장 진출을 포기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을 미국에 발매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참고 링크 : 통신장비 하나로 글로벌 정상 우뚝 서다 - 비즈니스 포스트


 

6. 매출의 10% 이상을 R&D(연구 개발)에 투자한다. 


화웨이의 전 세계 직원 17만명 가운데 R&D 인력만 7만 명이다. 2014년에는 총 7조원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15조원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대신 전체 매출 대비 비율은 13%로 삼성전자의 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된다. 신제품을 생산할 때는 독특한 방침이 있다. 신제품에 기존 기술을 90% 정도 재활용하고 10%만 화웨이 자체 개발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다. 기존 기술의 재활용으로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하고, 시장보다 너무 앞서가는 제품을 내놓지 않기 위해서다. '시장에 반 발만 앞서라.'가 화웨이의 신조라고 한다.


 

7. 화웨이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화웨이의 주력은 통신기 판매,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지만 실제로는 R&D 투자의 80%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된다. 그래서 화웨이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화웨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있어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일찍부터 인도를 공략했다. 화웨이는 1999년부터 4억 달러를 투자해서 인도 방갈로르에 R&D센터를 설립하고, 인도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5천여 명을 영입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빠른 시간 안에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도 뛰어난 자체 UI(이모션 UI)과 앱 덕분이다. 애플의 3D터치도 스마트폰에서 최초로 적용한 회사는 화웨이다. 


 

8. 화웨이는 스마트폰 진출 3년 만에 세계 3위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2010년 처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들었고, 2013년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한다. 2015년 상반기에도 6.3%의 점유율로 다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저가형 라인업인 '화웨이롱야오'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주로 팔고, 고급형 라인업인 '화웨이쇼우지'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저가형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고급형으로 수익을 늘리는  형태다. 


 

9. 화웨이는 '노아의 방주 실험실'이 있다. 


화웨이는 2012년 5월 '노아의 방주 실험실'을 세웠다. 정보의 홍수 시대가 왔을 때, 정보를 수집, 처리, 발굴, 분석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연구소다. 이는 화웨이의 CEO '런정페이'가 영화 '2012'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화웨이는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를 480개까지 늘렸고, 2020년까지 100억달러(약 12조원)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화웨이의 CEO인 런정페이 회장은 국제 무대에 노출을 극히 꺼렸다. 최초의 해외매체와의 인터뷰는 2013년에 이르러서였다. 알려진 것과 같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중국인민해방군 출신으로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인터뷰시에도 재무나 기술을 잘 모른다고 답해서 질문자를 당황하게 한 적도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평등에 대한 강박관념이 지나치다시피 강하다. 자신의 전용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고, 화웨이 스마트폰도 직접 상점에서 구매한다고 한다. 신입 직원은 박사건 경력직이건 무조건 생산라인에서 3개월 근무가 의무화라고 한다. 



출처: http://thegear.co.kr/9452 (김정철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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