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정도전>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정치의 묘미는 (상황)뒤집기라고. 그러나 정치만 뒤집기가 묘미이랴. 이제 생각도 뒤집어 보자. 가난한 사람은 왜 계속 가난한 걸까? 그들이 게으르고 멍청해서일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증명해낸 사람이 있다. 유누스. 무함마드 유누스가 바로 그 사람이다. 

 

무함마드 유누스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는 1940년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다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밴터빌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치타공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했고, 1983년 자국의 빈곤퇴치를 위해 그라민은행을 설립하여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Grameen Creative Lab을 설립하는 등 소셜 비지니스를 통한 사회혁신과 사회적기업가 정신의 확산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난할수록 최우선 대출권을 얻게 되는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유누스 교수의 '새로운' 경제학은 이론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그는 문제의 절박함이 도전과 실험의 동기이자 이유라고 말한다. 

유누스의 접근법은 간단하다. 기존의 규칙이나 틀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 그는 주목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아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라민 은행에선 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프랑스 대기업 다농과 합작한 요구르트 사업은 영양보충이 꼭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쳤다.  


생각뒤집기로 만드는 사회!

그의 생각뒤집기는 엄청난 일들을 만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소액융자은행인 그라민 은행에서 2006년엔 노벨 평화상받기까지. 그러나 승숭장구 했음에도 그는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했다. 모든 일을 생각의 전환과 도전정신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임했다. 

 

[빈곤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유누스​]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대출 사업뿐 아니라 태양관, 의료센터, 이동통신, 직물, 유제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사회를 위해 일하는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유누스는 사업에 대한 사회의 생각이 바뀌어야 빈곤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즉 사회적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비즈니스와 사회적 목적, 이 모두를 충족하는 게 사회적 비즈니스다. 그래서 시장기능을 통해 사회와 보건,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고 이런 사회적 비즈니스 성격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벤처캐피탈, 사회적 평가기관, 사회적 월스트리트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랑 세계일주를 하자!

 이런 유누스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유누스의 톡톡 튀는 생각과 도전정신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유누스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보이 스카우트 대회를 준비하면서 돌아오는 비행기 경비가 육로로 여러 나라를 돌아오는 것보다 더 많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까? 비싸지만 편하게 올 수 있는 비행기와 여러 곳을 돌아서 와야 하는 육로 중 무엇을 선택할까. 유누스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 생각을 말했다. “나랑 세계일주 하자. 여러 나라를 가보고 싶지 않아?”멀리 돌아온다는 생각이 아닌 여러 나라를 구경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을 한 것이다. 그런 생각의 전환은 그라민 은행을 만들 때도 빛이 났다. 유누스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를 그들에게 찾지 않았다. 그보다 은행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갖는 편견이 그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라민 은행 태어나다 

 

[그라민 은행 마을 지점 앞에 선 여성 대출자의 모습, 탐 출판사 제공] 

그래서 유누스는 먼저 은행에서 1만 타카(한화 약 20만 원)의 돈을 빌려 실험에 들어간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 돈을 빌려줘 그들도 갚을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 말이다. 그 실험은 대성공으로 끝난다. 그 결실로 국가의 ‘은행’자격까지 받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지점을 열고 그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게 지금은 400여 개가 넘는 지점을 둔 그라민 은행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도 눈에 띄게 바뀌기 시작했다. 가난한 사람은 돈을 갚지 않는다고 만하는 주변의 말과 정반대의 생각으로 일궈낸 결과다.  그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빈곤은 평화의 위협’이라는 주제라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빈곤이 가난한 사람들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빈곤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빈곤은 가난한 사람을 받아 주지 않는 금융 기관, 인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가난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때 세상에는 빈곤 박물관이 있어, 지금 겪는 빈곤을 견학하게 될 것입니다.” <유누스 빈곤없는 세상을 꿈꿔봐> 탐출판사 p172


세상을 꿈꾸다

유누스는 ‘빈곤’을 박물관에 보내 버리고 우리의 삶에서 빈곤은 사라지길 꿈꾸고 있다. 그는 사업들을 하는 내내 가난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꿈, 빈곤 없는 세상이라는 꿈꾸며 일했다. 작년 7월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유누스의 특강이 열렸다. 그는 거기서 한국 청년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다. 기술과 정보,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힘. 그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란다. 가난을 없앨 수도 있고. 실업을 없앨 수도 있다고. 당신이 만들고 싶은 세상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봉사 활동도 좋아하고, 세상에 관심이 많아서 뉴스도 꼭 챙겨보지만 꿈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유누스를 찾아보길 바란다. 무엇이든 다르게 보고 따뜻한 눈빛을 건넬 자세.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출처:
http://blog.naver.com/erounnet/220085893383 [글. 조득신 이로운넷 소셜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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