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쏘카에 590억원 투자… 롯데, 그린카 인수
20~30세대·주부에게 인기 
3년새 매출 규모 23배 늘어
회원수 7만명→300만명
롯데, 마트를 차고지로 활용
SK, 중고차·주유소와 협업

직장인 이상훈(29)씨는 지난 금요일 밤 스마트폰 앱으로 집 근처에 주차된 '아반떼'를 4시간 예약했다.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해서다. 카셰어링은 업체가 전국의 공용 주차장에 미리 갖다 놓은 자동차를,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 등으로 예약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렌터카 서비스다.

최소 30분부터 이후는 10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다. 이씨는 "4시간 동안 50㎞ 정도를 달렸는데 기름값 포함 총비용은 3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카셰어링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2년 40억원대에서 올해 900억원대로 3년 새 업계 전체 매출 규모가 23배 정도 늘었다. 같은 기간 회원 수(업체별 중복 포함)는 7만명에서 300만명으로 43배 팽창했다.

SK·롯데 등에 업고… 카셰어링 시장 급성장

24시간 언제든 이용…20~30대와 주부가 핵심 고객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양강(兩强)은 쏘카와 그린카다. 1위인 쏘카는 2012년 제주에서 차량 100대로 시작해 지금 3300대를 운영한다. 회원 수는 같은 기간 3000명에서 150만명으로 늘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그린카는 차량 2800대에 회원 11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150억원 가까운 매출액을 거뒀지만 모두 2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봤다. 벌어들인 돈 이상을 인프라 확충에 투자한 탓이다. 차를 주차하는 차고지(車庫地)를 올해에만 1000여곳 더 늘려 총 3000여곳이 됐다. 두 회사는 올해 각각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자신한다.

카셰어링 이용 금액은 1시간 기준으로 경차와 준중형차는 7000원, 중형차와 수입차는 1만5000원 정도다. 시간과 거리를 계산하면 택시보다 훨씬 싸다.

쏘카 관계자는 "50~60%는 대학생 데이트족(族)이며, 차가 없는 영업사원이나 낮 시간에 장을 보는 주부들, 주말에만 여가용으로 차를 쓰려는 30대 직장인들도 주 고객이다"고 말했다. 특히 카셰어링은 무인(無人) 렌터카 서비스라는 게 강점이다. 그린카 관계자는 "휴일이든 명절이든,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언제라도 차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은 카셰어링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6~7개 기업 각축

대기업들도 카셰어링에 뛰어들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24일 쏘카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사들였다. 경영권은 쏘카가 갖는다. 쏘카는 투자 자금을 활용해 내년에는 가용 차량을 5000대까지 늘리고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그린카는 올해 6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에 인수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그린카는 내년 차량 4500대를 운영하며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주차장을 차고지로 활용하고 롯데면세점 앱을 통해 그린카 회원으로 가입하면, 면세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쿠폰을 제공하는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쏘카는 내년 중 SK엔카(중고차), 스피드메이트(정비·수리), SK엔크린(주유소) 등 SK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할 예정이다. 코레일이 세운 유카와 전기차만 운영하는 씨티카 등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홍성태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지금은 차량 소유보다는 필요할 때 맘대로 쓸 수만 있다면 내 게 아니라도 좋다는 '실속형 행복'이 자리 잡고 있다"며 "카셰어링 산업은 이런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7/2015121704222.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