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교감 144명 'SW 교육실태' 설문조사

"코딩 필수과목 등 교육 시간 늘려야" 90%


"노후 PC 교체 등 네트워크 개선 필요" 58% 교과과정 개편 논의 때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과목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예컨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려면 다른 과목의 교육 시간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이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해관계자마다 관련된 교과목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과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교의 교장·교감 1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소프트웨어 교육실태 설문조사’에서는 SW 교육의 중요성을 다른 과목과 비교하기 위해 중학교 교과목별 중요도를 물었다. 주목할 점은 교육현장의 교장·교감들이 현재 선택과목인 정보교과를 일부 필수과목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한 대목이다.


필수과목보다 높은 평가

중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은 필수와 선택으로 구분된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은 당연히 필수과목이다. 체육 예술은 물론 기술·가정도 필수과목에 속한다. 선택과목은 학교별로 보통 2개 과목씩을 가르친다.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목은 한문과 생활외국어다. SW를 가르치는 선택과목인 정보과목도 한때 채택비율이 80%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대까지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교장·교감들은 이 같은 교과편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일부 개편해야 한다’(65.2%)와 ‘전면 개편해야 한다’(14.8%) 등 개편 의견이 80%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선택과목인 정보 과목의 중요도를 높이 평가한 게 눈에 띈다. 정보 과목은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15개 과목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매우 중요하다’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해 평균을 낸 점수에서도 4.2점으로 7위에 올랐다. 국·영·수를 제외하고 정보과목보다 평균 점수가 높은 과목은 과학 사회 체육뿐이었다. 반면 필수과목인 기술·가정은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1.9%, 5점 만점 환산 점수 3.65로 전체 과목 중 13위에 그쳤다.

정보 교육 중 가장 강화할 내용으로는 ‘SW 코딩’이 꼽혔다. 응답자의 50.7%가 ‘사고·논리력 향상을 위한 SW 코딩 교육’을 택했고, 인터넷 중독과 댓글 문화 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정보 윤리 및 문화교육’(22.1%)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14.3%) ‘인터넷 등 프로그램 활용 교육’(12.1%)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 53% “초등 SW과목 신설”

SW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교장·교감의 90% 이상이 공감했다. 하지만 확대 방법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초등과정의 경우 ‘영국처럼 SW코딩을 가르칠 필수과목을 만들어야 한다’(31.3%)거나 ‘SW코딩을 별도 과목으로 만들어 원하는 학교가 가르칠 수 있게 해야 한다’(21.4%) 등 SW과목 신설 의견은 53%에 달했다. 하지만 ‘별도 과목이 아니라 실과 수업의 SW코딩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36.6%)는 응답도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많았다.

중·고교의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선택과목인 정보 교과를 일반 선택과목으로 바꿔야 한다’(32.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처럼 정보 교과를 필수과목으로 만들어야 한다’(24.6%) ‘정규과목보다는 체험활동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늘려야 한다’(23.8%) ‘정보 교과를 내신 등에 반영하는 과목으로 만들어야 한다’(19.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정보 교사·PC 등 인프라 개선해야

SW교육의 필요성이 커지는 것에 비해 정보 담당 교사 수와 PC 등 교육 인프라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교 내 PC와 네트워크, 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 여건에 대해 58.0%가 ‘노후 PC 상당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약간의 보완이 필요하다’와 ‘스마트기기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대답도 각각 23.9%와 9.4%를 차지했다.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의견은 8.7%에 불과했다.

정보 담당 교사 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충원해야 한다’(62.8%)와 ‘대폭 충원해야 한다’(21.9%) 등 충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4.7%였다. 현재 정보 교사들의 자질을 묻는 항목엔 ‘일정 부분 재교육이 필요하다’(50.0%)와 ‘대부분 재교육해야 한다’(22.5%)는 대답이 ‘능력을 갖췄다’(10.9%)와 ‘대체로 적합하다’(15.9%)는 긍정적 의견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정보 수업을 사고력, 논리력을 키우는 SW코딩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교사 충원과 PC 등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전문기관과 공동진행

‘소프트웨어(SW) 교육실태 설문’은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SW산업협회 등과 공동으로 조사했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인력 수요처인 기업의 얘기를 동시에 듣기 위해 각 분야 전문 기관들과 협력해 설문을 진행했다. 대상은 초·중·고교의 교장·교감, 중·고교의 정보 담당교사, SW기업 등이다. 학교에서 SW 프로그래밍을 얼마나 가르치고 있는지, SW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학교 교육과정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물었다. 조사 기간은 4월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총 144명의 교장·교감이 참여했다. 교총을 통해 69명이 응답했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을 통해서도 75명이 답변을 줬다.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51101931&in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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