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WINTER IS COMING

인스타 글 전문
광화문까지 저 멀리 전주, 완주 및 여러 지방에서 자신의 용돈을 털어서 온 자랑스러운 내 동생들에게.

누군가 너희 중, 고딩들의 시위 모습을 보며 '어린 애들이 뭘 알아, 다 어른들이 저런 분위기를 만드니까 그런거 아냐?' 라고말하는 모습을 들었어.
당시에는 너희들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야. 그러나 오늘에서야 위의 어리석은 그리고 부끄러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답한다. 
'간단하게 3,1운동을 일으킨 유관순열사의 나이가 18살에 불과했으며, 4,19혁명과 6월 항쟁을 촉발시킨 선배들의 나이가 18살-20살 초반이라는 것을 말이다.'

또한 나는 답한다.
'당신들 말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의 눈에도 이러한 상황이 이상하게 보인다면, 그것은 정말 잘못하고 있다고."

또한 나는 답한다.
'지방에서 돈을 꾸깃꾸깃모아, 자신이 누구인지 이 나라에서 어떠한 것을 감당할지 모르지만, 최소한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이 사회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이 곧 '주인'으로서의 최소한이며 최대한의 그들의 노력이라고.'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답한다.
'비정상은 정상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밝음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절망은 희망을 이길 수 없고, 압박은 자유를 누를 수 없으며, 당신들의 불결한 부도덕성은 학생들의 순수한 진심을 이길 수 없다고' 말이다.

'중2병'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지금, 오히려 방황하고 침묵하는 내 모습이 '중2병'말기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나를 반성하게 했던, 이 나라의 주인 내 동생들. 너희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크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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