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심의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스라엘 기업 수는 현재 64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스라엘은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이 조성돼 스타트업 탄생을 지원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창업국가’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체계적인 소프트웨어(SW) 교육이다.

SW 중심의 이스라엘 컴퓨터과학(CS)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아비 코헨 이스라엘 교육부 CS교육국장은 “SW는 과학기술의 언어이자 논리이기 때문에 첨단기술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영어만큼이나 중요한 수단”이라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르칠수록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선 중·고등학교에서 CS를 정규 과목으로 가르친다. 상위권 학생은 고교 3년간 450시간에 달하는 CS 교육을 받는다. 졸업할 때쯤이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이스라엘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단계에서 SW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코헨 국장은 “아이들이 SW와 컴퓨터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목표”라며 “논리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SW 교육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이 횡단보도를 건너게 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로봇이 앞뒤로 걸을 수 있다고 되는 게 아니죠. ‘신호등이 파란색일 때 건넌다’, ‘파란색이어도 달려오는 차가 있을 때는 멈춘다’ 등 여러 조건을 파악하고 맞는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SW 수업 시간에 이런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코헨 국장은 “SW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쌓은 역량이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많은 이스라엘 학부모가 자녀를 좋은 CS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에 넣기 위해 경쟁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SW 교육과정도 끊임없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코헨 국장은 2000여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CS 교사가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도록 독려하고 새 교육과정을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학교 단위 또는 지역 단위로 CS 교사들이 기업과 학생이 참여하는 모임을 만들어 매년 자율적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이스라엘 CS 교육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안드로이드 기반 앱 개발 과정, 사이버보안 과정 등 학생들이 요구하거나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과정들을 최근 2~3년 사이에 대부분 학교가 개설했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33148001&in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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