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집에서 만두를 먹을 때
그냥 간장 대신에 고춧가루랑 섞은 간장에 만두를 찍어 먹고 싶을 때.
보쌈에 김치를 싸 먹을 때
그냥 배추김치 대신에 골뱅이가 숨어있는 김치에 보쌈을 싸먹고 싶을 때.
길 가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볼 때.
시장에서 기름이 반질반질한 떡을 볼 때.
집 앞 빵집을 지나갈 때.
그럴 때.
그렇게 엄마랑 아빠가 보고 싶다.
그렇구나.
가족은 거창 할 때가 아니라
그냥 아무 때나, 아무리 적고 보잘 것 없을 때도,
그냥 그렇게 보고 픈 것이구나.
그냥 그렇게
그냥 그렇게
그냥.
그냥.
그렇게 말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내 눈에는 사랑보다는 짠함이 더 잔상으로 맺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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