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패션산업의 돌파구는 중국 내수시장 장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대한민국 패션산업의 흥망이 갈린다는 말이다.

그러나 중소 패션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중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도 않을 뿐더러 많은 위험과 어려움이 따른다.


작은 월사금으로 실패하지 않고 중국 내수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중국 대도시에서 개최되는 유명 국제 패션전시회 참가와 중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현지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활용, 그리고 코트라, 무역협회 등 관련 협회 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국 내수시장에 안착하는 지름길이다.

먼저 좋은 방안 중에 하나인 중국 대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패션행사 참가는 현지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많아 옥석을 가리기가 어렵지만 그중에서 패션업계와 아웃도어 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고 적극 참가해야할 대표적인 행사는 CHIC와  ISPO CHINA를 꼽을 수 있다.

거대한 중국 대륙에서 열리는 많은 국제 섬유패션전시회 중에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패션행사로는 중국 최대 패션전시회인 중국 국제복장 복식전람회(CHIC)와 아시아 최대 아웃도어 스포츠 전시회인 ISPO CHINA 국제스포츠용품전시회이다. 



이들 전시회에 국내 패션기업들이 제품을 출품해 참가하는 것이 중국 내수시장에 첫 관문을 여는 지름길이다.  

중국 국제복장 복식전람회(CHIC)는 지난해부터 경제중심지 상하이(상해) 서쪽 홍차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실내 40만㎡, 실외 10만㎡로 총 전시면적  50만㎡)로 건립된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매년 춘계(3월)와 추계(10월) 두 번에 걸쳐 개최되는데 이 전시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또한 아시아 최대 아웃도어 스포츠 전시회인 ISPO CHINA 국제스포츠용품전시회가 지난해부터 매년 2월 베이징 중국국립컨벤션센터에서 7월에는 상하이 NECC에서 개최된다.

CHIC와 ISPO CHINA가 세계적인 패션 행사로는 수준이 아직 미흡하지만 한국 패션업체들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창구로 가장 잘 어울리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2번 개최되는 이들 두 행사에 국내 다수의 패션관련 기관과 단체, 협회, 조합, 연구소 등이 회원사나 협력업체들을 대거 출품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중국 내수시장과 해외 바이어 공략을 위해 효율적인 전시방안 마련도 요망되고 있다.

좁은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한계에 처한 국내 아웃도어 업계와 패션업계가 불황타개의 돌파구 마련은 물론 중국과 FTA 체결로 관세장벽이 사라진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CHIC와 ISPO CHINA 행사를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한-중 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 좋은 관계이며 K-POP, 한국드라마 등의 인기에 편승한 한류바람을 잘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한국섬유패션산업의 재도약 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는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의 화장품과 의류, 패션에 대한 관심도 날이갈 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 섬유패션 바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하이 패션전시회는 앞으로 한국 섬유패션기업들이 눈여겨 봐야할 중요한 전시회가 아닐 수 없다.

이들 전시회에서 국내 섬유패션기업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지만 한국 국가브랜드와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해외 전시회 전담 종합관리 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경제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상하이의 NECC 전시장 지역과 인근에 있는 홍차오공항은 서울 김포공항과 1시간 30분 거리로 편리하게 많은 항공편이 연결돼 있어 우리 기업들이 이들 대형 전시회를 잘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야 할 것이다.

주요 전시회 활용에 이어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말 인터넷 인구가 6억 5천명에 이르며 B2C가 매년 50~60%의 고속 성장으로 수년 안에 온라인 상거래가 전체 중국 내수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 인터넷 이커머스 시장 형성이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전체 온라인시장은 미국보다 40% 이상 큰 500조원 규모(2014년 기준)로 비약적 성장을 했으며 지난해에 쇼핑몰 상거래(이커머스) 규모는 연간 8천억 위안으로 연말에만 1천 4백만 벌의 의류가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최근 중국 대형 온라인 몰 입점을 성사시키거나 추진하는 기업과 단체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0일 한-중 FTA까지 본격 발효돼 국내 패션업계의 대 중국 진출은 향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한국패션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 패션업계가 중국의 유명 쇼핑몰의 적극 활용이 요망된다. 이에따라 최근 패션관련 주요 단체와 업체들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과 MOU를 맺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 빈폴액세서리 등 6개 상표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플랫폼인 인터넷쇼핑몰 티몰(Tmall)에 입점한다고 밝혀 본격적인 중국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이 올해 초 오픈한 글로벌 해외직구 브랜드몰 개념의 플랫폼인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입점 브랜드는 중국에서 직접 전개하지 않는 브랜드 중에서 중국인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 위주로 선정했다.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 터전을 잡은 이랜드그룹은 2013년부터 자사 패션브랜드를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 티몰과 취화산에 입점시켜 운영해 오고 있는데 현재 이랜드는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에 입점한 한국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중에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패션협회는 중국 온라인 대기업 징동그룹(JD.com)과 지난해 12월 16일 동대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패션협회는 향후 중국 온라인 커머스 입점과 함께 웨이신, 웨이보 등 중국 SNS를 활용한 세일즈 마케팅 프로그램을 연동해 실질적인 중국 진출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의류산업협회 중국대표처는 북경푸텅그룹, 중앙패션디자인협회(JFDA)와 함께 지난해 8월 중국에 있는 한국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케이패션디자인닷컴(www.kfashiondesign.com)을 오픈 했다.


이번에 오픈한 케이패션디자인닷컴은 중국에 한국의 역량있는 국내 패션디자이너를 소개하면서 제품도 판매하는 쇼핑몰 기능도 겸하며 한국 국적 패션디자이너의 성공적인 중국진출을 위해 홍보, 광고, 마케팅 및 판매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북경푸텅그룹은 향후 3년간 3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국의류산업협회 중국대표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공동 운영자인 한국의류산업협회 중국대표처는 케이패션디자인닷컴을 중심으로 그동안 구축해 놓은 중국 전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패션디자이너의 온, 오프라인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의 경우 중국 최대 패션 정보사이트인 피오피패션(www.pop-fashion.com)과 중국 유명 디자이너와 대형 브랜드가 참가하는 모스트랜드(www.mostrend.com)에 한국 디자이너 홍보관을 운영하고, 중국 최대 B2B 쇼핑몰인 알리바바(www.1688.com)에 한국 디자이너 제품의 B2B, B2C 판매 및 대리상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의산협 중국대표처는 케이패션디자인닷컴을 운영하면서 향후 베이징(북경), 상하이(상해), 심천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오프라인 수주 상담회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갈 계획이다.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해 11월에 중국 3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넷이즈(netease.com)의 자회사인 쇼핑몰 슈핀닷컴(xiupin.com)과 MOU를 체결하고 향후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향후 부산경제진흥원이 부산지역의 패션 브랜드 중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브랜드를 선별 추천하고, 슈핀닷컴은 이들 브랜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를 자체 기준에 맞춰 선정해 이들을 자체 온라인 쇼핑몰 슈핀닷컴에 입점시키는 형태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과 단체 외에도 개별 기업들이 알리바바그룹과 징동그룹, 넷이즈 등 중국의 유력 온라인 기업들과 온라인 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등, 국내 패션업계의 대 중국 온라인 몰 진출은 붐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국내 패션산업의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병신년 새해에도 중국 전시회와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확대하는 등 국내 중소 섬유패션업체들의 적극적인 중국 내수시장 진출 전략이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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