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제 남편이 뒤늦게 의대에 가겠다고 해요.

미씨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국 한 여성전용 커뮤니티에 질문이 올라왔다.

댓글의 60%는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나머지 30%는 '무책임하다'


1961년 10월 31일 생.
2014년 한국 나이 54세인 송인갑 씨는
이제 곧 의대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다.

레지던트 과정까지 생각하면
앞으로 8년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한다.
전문의가 되면 그는 62세가 된다.

"처음에는 아내가 MCAT(의과대학입학시험)
교재를 쓰레기통에 버리기까지 하고 
선수과목을 들으러 수업을 가야하는데 
자동차키를 숨겨놓고 집을 나갔어요.
그렇게 4~5년을 설득해야했죠."

하지만 밤늦게까지 공부에 매달리고 
아들딸 나이의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풀어져갔다. 
무엇보다도 11살인 딸이
롤모델이 아빠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아내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의대입학을 위해 
MCAT를 수차례 봤으나
계속되는 낙방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인터뷰날,
면접관이 물었다.

"의대에 가야하는 이유가 뭡니까?"

"도전이 없는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지난 10월 31일, 그의 53번째 생일에
입학 허가를 받는다.


50대라는 늦은 나이에 
왜 그는 의대생을 꿈꾸었던 것일까?

1985년, 25살의 그는 부모님께도 비밀로하고
무작정 기회의 땅 미국을 찾는다.
무일푼의 그는 식료품점에서 일을 시작한다.

돈을 벌기 위해 가게일에만 매달린 그에게
식료품 가게 주인은 매달 렌트비만
겨우 지불할 수준의 월급을 주었다.

일년 후 주인아저씨는 그에게
뉴욕주립대 입시 정보를 툭 던져준다.
그는 무작정 뉴욕주립대에 지원했고
덜컥 입학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일푼의 그에게 등록금은
어림도 없는 금액이었기에 입학을
포기할까 고민한다.

며칠 뒤, 
주인아저씨가 그를 불렀다.
별다른 말없이 아저씨는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학비로 쓰라며
수표 몇장을 적어건넨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학교에 입학한 그는
아저씨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더욱 학업에 매진했다.

그렇게 그는,

1988년 뉴욕주립대 최우등졸업
1991년 스탠포드대 경영공학과석사 졸업
1993년 조지아텍 산업공학석사 졸업
1997년 휴스턴대 산업공학박사

졸업 후 미국최대의 통신사 AT&T에서 
선임연구원으로 7년간 근무하던 그에게
운명적인 순간이 다가왔다.

우연히 한의대의 오픈하우스에 참석하면서 
헬스케어쪽에 눈을 뜬게된 것이다.
아내와 함께 퍼시픽 한의대에 입학한 그는 
무역업을 병행하며 학업을 계속해
2008년 아내와 함께 한의대를 졸업, 
한방통증병원을 운영하다 
현재 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멕시코, 니카라과, 탄자니아,
말라위, 카작스탄 등에서 
의료봉사와 선교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선교지들마다 침술사역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침을 놓아주었지만 
침으로만 치료하기 보다는 
양의로 치료하면 쉽게 치료할수 있는 
환자들이 많은 것을 본 그는 
한방과 양방을 같이할수 있는 
정형외과전문의가 되고자 결심한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이제 막 시작하려 한다.

"어쨌든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딘 셈입니다. 
앞으로 훨씬 더 큰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렇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수 있는건 
전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양/한방협진,
그리고 쉽게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어야 하는 사명이 
제게 있다는걸 명심하고 살겠습니다."

-글, 인터뷰 : 플래닛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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