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순간이 있다.

너무나 행복해서 더 할 나위 없던 순간.

정말 마음 속 깊이 내가 너무나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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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그러한 순간이 찾아오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함께 하고 싶다는 그러한 강한 욕구와 함께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 아쉬움과 탄식.


지금은 더 할 나위 없던 순간. '이대로 끝이 나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이라는 것에 감추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삶.

행복이라는 것을 핑계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삶.

그러한 고단한 마음이 투영되어 나의 감정에서 차오른다.

그래서 때론 어른들이 아름다움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함께 차오른다.



'이대로 끝이 나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차오를 때쯤, 고단함을 이기고 수십년을 버텨오신 사랑하는 아버지가 보고싶다.

그분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creative25 @els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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