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음악적 예민함이 과하다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 그대에게 이소라의 진심은 이러했다.

'내가 할 줄 아는게 음악 뿐인데 내가 이걸 아무렇게나 해버리면 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거잖아...'


그러했다.

이것이 음악이 전부인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것이 음악이 생각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것이 음악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프로페셔널한 대답이었다.


음악이라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다루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가장 섬세하고 민감한 모든 감정과 감성을 동원하는 사람의 대답이다.


음악할 때 그래서 자신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음악을 무엇인가를 하면서 배경음악으로 듣기에는 너무나 미안한

그래서 나도 내 마음을 다해서 그의 음악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음악을 단순히 BGM 혹은 어떠한 공간을 채우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음악이 반성의 시작이 될 것이다.


- 덫,

어떠한 것이 전부인 사람, 어떠한 것을 정말 고통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모든 것을 어떠한 것에 맞추게 되어있다.

작년에 본 서장훈의 한 고백을 통해, 농구가 그의 인생에 그러했다고 들었다. 농구 하나를 잘하기 위해 그가 가져야 했던 수십게의 징크스를 이기기위한 사소한 예민함과 습관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음악인 전부인 사람, 음악을 정말 고통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모든 것을 음악에 맞추게 되어있다.
이소라가 그러하다고 생각하며 미국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위대한 투수 톰시버(311승, 탈삼진 3640회, 완봉승 61회, 평균자책점 2.86, 92년 98.8%로 역대 최고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음)가 20년의 야구시절 동안 '최상의 피칭'을 목표로 하기 위해 한 말을 함께 나눠보면 좋겠다.


'내가 무엇을 먹고, 언제 잠을 자고, 깨어 있을 때 무엇을 할지, 전부 피칭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다. 예를 들어 일광화상을 입으면 며칠동안 공을 던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플로리다에 가서도 선탠을 피하고, 절대 셔츠를 벗지 않습니다... 피칭을 위해 오른 손을 아껴야 하므로 개를 쓰다듬을 때나 난로에 장작을 넣을 때는 왼손을 사용합니다. 체중을 줄여야 하므로 겨울에는 초콜릿 쿠키 대신 코티지치즈를 먹습니다.'


- 덫,

아래의 링크는 이소라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해' 라는 호주편의 나가수에 방영된 방송이다.

원래 준비한 곡이 있었지만, 호주 교민들의 쓸쓸함을 보며 음악에 민감한 이 가수가, 연습에 그토록 최선을 다하는 이 가수가, 단숨에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곡을 바꿔 교민들의 쓸쓸함에 다가가려고 했던 노래.

그래서 그를 진짜 가수라고 부르고, 이소라라는 이름으로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9CHe3PKjRj8




@elsoar #creative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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