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이의 생각처럼. 

듣는 것만 듣고 보던 것만 보면 늙은 거라고. 


생각해보면 듣는 것만 듣게 되었다. 

음악으로 볼까? 여전히 몇몇 가수의 음악을 다운받아서 듣는 그런 구닥다리. 


생각해보면 보던 것만 보게 되었다. 

좋은 기억의 영화를 다시 찾아서 보고, 좋은 감정의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는 그런 구닥다리.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택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파도'를 타기보다는 '잔잔한' 바다를 택하는 그런 늙은 구닥다리가 이제 나의 본 모습이 아닐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나에게 변명하고자 한다. 

여전히 몇몇 가수의 음악을 다운 받아서 듣고 있지만, 

이는 그 가수의 감성을 더욱더 사랑하고 빠졌기 때문이며, 

그런 구닥다리이지만 그런데도 새로운 가수를 찾고, 새로운 음악을 찾고, 새로운 영상을 찾으려고 스트레스를 받는 나이기도 하다. 


여전히 좋은 기억의 영화를 찾아보고, 

좋은 감정의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구닥다리이지만, 

이제는 그러한 감정과 기억이 나의 삶을 아름답게 유지해주는 것임을 또한 인정하며, 

변화하는 그러한 것들도 찾아보려고 스트레스를 받는 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듣는 것만 듣고 보던 것만 보는 늙은이의 감성을 가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젊어지고 지금의 청춘을 잡으려고 발버둥 치는 나이기도 하다. 



또 하나,

좋고 화려한 길보다는, 뒷동네 골목 어스름하지만, 우리의 추억이 있는 길을 사랑하며. 

좋은 브랜드의 옷보다는, 가치를 따지며 목소리 높였던 그러한 브랜드를 사랑하는 나이며. 

좋은 차보다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있음에 고마워하는 나이며. 

좋은 선물보다는 한 번 더 찾아뵙고 사랑한다고 부모님께 표현하는 나이며 

고급 분위기를 중시하지만, 낭만의 분위기를 더 사랑하는 나이며. 


여전히 젊다고 생각하고, 

저마다의 이유에 공감하려고 노력하며, 

변화할 것들을 찾고, 새로운 것들을 찾고, 일탈을 꿈꾸며. 


영원히 청춘이기를 

영원히 젊음을 놓치지 말기를. 

그리고 누구와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으며 살기를. 

나만의 가치와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꿈꾸는. 

잊혀가는 나의 청춘의 기억을 다시 깨우는 그런. 



WE ARE YOUNG. AMEN



#creative25 @els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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