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카 전장(電裝)부품 사업 진출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전장 분야에서 앞서 있는 LG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 (1,286,000원▲ 3,000 0.23%)의 전장부품 사업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내 여러 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삼성SDI 제공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삼성SDI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이하 현지시각) “이건희 회장의 권력을 물려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업 영역을 간소화하기 위해 올해 60개의 계열사를 구조조정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new profit driver)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8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24.5%)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애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4.5%(4800만대)에 그쳤으나 세계 스마트폰시장 이익의 94%를 가져갔다. 삼성전자의 이익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WSJ은 “삼성전자는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려는 구글과 애플을 쫓아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사업 다각화로 방향을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세계 전장부품 시장에서 LG전자 (49,700원▲ 650 1.33%)와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LG전자는 이미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전략적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전기구동 모터, 배터리 셀, 인포테인먼트 장비 등 다양한 구성 요소들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는 라이벌인 LG전자가 리드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업 분야에서 매출을 높이기 위해 무인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장비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해 단기간 내 전장사업에서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GM이 개발 중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GM이 개발 중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 LG전자 제공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전장부품 사업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GR은 “삼성전자는 고급 칩,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제공할 수 있어 자동차 분야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카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자동차 정보 시스템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수도 있고, 타이젠과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을 모두 만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가 자동차 제조업체와 합작회사(joint venture)를 만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테크스팟은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사업이 무인자동차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크스팟은 “삼성전자가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년간 전장부품을 공급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지켜본 다음 무인자동차 제작에 뛰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0/2015121002294.html?main_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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