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더 많이 판 삼성… 수익은 애플의 20%인 까닭]

- 애플, 선택과 집중
모델 수 1~2개로 줄이고 전문업체와 협업 '열린 혁신'
- 삼성, 다품종 대량생산
조립도 직접… 수직계열화
SW보다 하드웨어에 치우쳐


삼성전자가 올해 애플보다 1억대가량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도 이를 통한 이익 규모는 애플의 5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은 양사 스마트폰 사업 간의 구조적 차이를 대변한다. 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 두 회사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6s플러스'와 '갤럭시S6 엣지'의 생산 단가와 판매 가격 차이다.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이 두 제품의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아이폰의 생산 단가(單價)는 대당 240달러에 불과한 반면, 갤럭시는 290달러로 20%나 높다. 반대로 출시 가격은 아이폰6플러스가 850달러, 갤럭시S6엣지가 800달러로 아이폰이 50달러 더 높았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 주력 제품들을 포함해 양사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을 보면 애플이 670달러, 삼성전자가 220달러로 애플이 삼성의 3배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한 대를 팔 때마다 208달러(약 24만6000원)의 이익을 남기지만, 삼성은 28달러(약 3만3000원)의 이익을 냈다. 한마디로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더 싸게 만들어서 훨씬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2015년 판매량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애플 vs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비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애플과 삼성전자는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어 파는 기본적 전략 자체가 다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발표할 때부터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운영 체제)를 모두 직접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잘 이뤄진 제품을 내놓는다는 평이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모델 수를 1~2개로 줄이는 '선택과 집중'도 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전자 갤럭시보다 사양이 약간 떨어지는 듯해도 앱(응용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빠르고 오류도 잘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소프트웨어는 구글에 의존하고,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을 해 지역·가격대별로 100여 가지가 넘는 모델을 내놓는 삼성전자와 비견된다는 것이다.

애플은 설계와 디자인을 제외한 부품과 제품 조립을 모두 외부의 전문 업체에 맡기지만, 삼성전자는 주로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서강대 정옥현 교수(전자공학)는 "애플은 설계와 생산, 부품 등 모든 기술 분야의 최고 엔지니어를 영입해 이들이 중국·대만·한국의 전문 업체들을 이끌어 가면서 협업(協業)을 한다"고 했다. 이른바 애플 생태계를 통한 '열린 혁신'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응용프로세서)와 메모리, 화면 등 핵심 부품을 회사 내부 혹은 계열사를 통해 조달한다. 조립도 직접 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내부에서 혁신이 나오지 않으면 애플을 따라가기 힘든 폐쇄적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는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중국 등 중저가폰을 앞세운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뿌리쳐야 할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9/2015121900095.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