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2 - 2016.2.22 길고도 긴 학교생활이 끝났다.
졸업의 결과를 취업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학교생활 및 졸업은 실패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졸업의 결과를 그동안 나의 ‘열정’이라고 바라본다면, 나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쉼 없이 살아왔고,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끊임없이 도전했고, 도전에 비해 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배웠다.
학교가 막막한 것에 도전하고, 실패하며, 그 안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얻음으로 진정한 사람을 완성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꽤 괜찮은 학교생활을 했다. (내가 완성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맞이한 졸업식에서 내가 느낀 몇 가지 감정을 여기에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1. 섭섭하다.
: 내가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는 타입의 인간도 아니지만,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학교에 가면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좋은 사람이건, 불편한 사람이건, 일단 학교에 가면 우연히라고 만날 수 있었다.
: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 내가 좋아하건 혹은 좋아하지 않건 누구든 간에 연락하고, 약속을 잡아야 겨우 만날 수 있게 되었다.
: 단순히 우연이라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 우연이라도 만날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 아프게 한다.
: 또한, 졸업식 가운데서 ‘이 사람은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몇몇 인물이 있다.
: 우연이라도 보면 좋은데, 그 반가움을 영영 잊어버린 것 같아 아프다.
2. 그리울 것 같다.
: 지난 몇 년간 함께 이야기하던 공간, 커피 마시던 공간, 통닭 먹던 공간, 공부하던 공간
: 지난 몇 년간 함께 이야기하던 시간, 커피 마시던 시간, 통닭 먹던 시간, 공부하던 시간
: 지난 몇 년간 했던 주제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들
: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립니다.
: 그 사람들과 그때의 마음으로 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다시 돌아갈 수 없으므로 그립다.
3. 아쉽다.
: 조금만 일찍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했으면 더 배울 수 있었을 텐데라는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 마케팅, 광고, 기획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으면 어땠겠냐는 아쉬움
: 하지만,다른 여러 경험을 통해, 내가 진정 관심 있는 분야를 깨달은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더 크기 때문에 이는 패스한다.
4. 감사하다.
: 학교 다니게 도와주신 부모님과 누나
: 그리고 우리 친구들, 선배, 후배
: 인생의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과 학교 관계자 여러분
: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위의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모잘 것 없는 이에녹은 더 보잘것없을 뻔했다.
: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수 없다.
졸업을 하면서, 마음에 무거움이 가득하다. 섭섭하고, 벌써 그립다.
그만큼 나의 인생에 큰 이정표이자, 열정의 장소가 된 그곳. 그 사람들. 그 시간
기억 속에 언제나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다시한번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전북대라는 공간, 그리고 당신을 덕택에 그나마 조금은 사람답게, 그나마 조금은 아름다운 꿈을 꾸며,
무엇인가에 몰입도 해보고, 무엇인가에 도전도 해보며, 수많은 좌절 가운데서 배우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며, 긴 시간 배운 그 수 많은 감정과 경험을 가지고
더 멋지고 굳세게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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