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린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G시리즈'의 4번째 모델인 G4 런칭 행사에서 관계자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삼성전자의 거센 출고가 인하책에 LG전자 뒤늦게 가세..G4, 출시 4개월만에 출고가 인하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LG전자가 우여곡절끝에 '출고가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LG전자는 단통법 도입 때는 찬성하다가 판매가 위축되자 정부에 단통법 지원금(보조금) 상한선을 폐지해 달라고 나서 빈축을 샀다. 제조사가 출고가는 낮추지도 않으면서 이동통신사의 보조금만 늘리려는 '생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선제대응은 삼성전자가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갤럭시S6엣지에 이어 갤럭시노트4 출고가를 연이어 낮추고 최신모델 노트5도 파격적으로 80만원대로 출고가를 책정했다. 기존 출고가를 고수해온 LG전자가 결국 G4 출고가를 12만원 가량 내렸지만 늘 한발 늦은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지난 22일부터 G4 출고가를 82만5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낮춰 공시했다. 12만5400원 낮아진 것으로 출고가가 6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출시된지 4개월만에 출고가 인하다. 단, LG유플러스는 G4 출고가가 기존 82만5000원으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80' 이상 요금제 기준으로 G4 공시 지원금을 기존 23만1000원에서 27만9000원으로 올렸다. 15% 추가 지원금(4만1850원)까지 더하면 구매가는 37만8750원으로 낮아진다. 휴대폰 지원금은 이통3사의 지원금과 휴대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이 합산된 금액이다. 

KT는 'LTE 데이터 선택 999'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 지원금이 27만6000원
이다. 'LTE 데이터 선택 599' 요금제 기준으로는 43만3600원, 'LTE 데이터 선택 399' 요금제로는 51만4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LTE 데이터 선택 299' 기준으로 56만500원이다. 

LG전자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전작 'G3'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올 4월 야심하게 최신 스마트폰 'G4'를 출시했다. 

출시 당시부터 출고가 문제로 '해프닝'이 있었다. SK텔레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로 알려진 G4 출고가는 89만원. 이는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의 출고가 85만8000원보다도 높아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보다 비싼 LG폰이 승산이 있겠냐는 지적때문이다. 결국 G4 출고가는 S6보다 3만3000원 낮은 82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시장 반응은 '썰렁'했다. 'G4'가 잘 팔리지 않자 LG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조금 상한제를 폐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단통법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방통위는 LG전자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발끈'했다. 

당시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자신들의 손해때문에 소비자 후생을 우선 순위로 두는 단통법에 역행하려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부 최양희 장관도 공식석상에서 "LG도 지금 잘못했다 생각할 것"이라며 "처음 말한 것보다 지원금 상한선을 많이 올렸다"고 말했다. 

LG전자가 7월초 단통법 '저격'에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7월 중순 갤럭시S6 엣지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전격 인하했고 7월말에는 노트4 출고가를 15만원 가량 인하하는 등 출고가 인하에 나섰다. 지난 20일 출시한 노트시리즈의 최신작 노트5 출고가는 처음으로 80만원대로 책정했다. 

LG전자는 G4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G4 보급형을 출시해도 출고가는 고수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도의 출고가 인하 움직임이 거세지자 LG전자가 뒤늦게 동참했다.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게 밀리고, 중저가 제품으로는 저렴한 중국업체들에 밀리는 '이중고'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최근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도 G4를 출시한 지 2개월만에 출고가를 최대 11만원 가량 내렸다. 차기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정리 차원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오는 10월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게자는 "출고가를 낮추면 프리미엄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어 제조사들은 어떻게든 지원금을 늘려 고가폰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해왔다"며 "출고가 인하는 최후의 카드인 셈"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1코리아(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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