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62,000원▲ 500 0.19%)이 지난 4일 출시한 ‘루나폰’은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의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닮았다. 마케팅 전략에서도 유사한 부문이 있다. 루나폰과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폰을 비교 분석해봤다. 

(왼쪽부터)애플 아이폰6 플러스, 샤오미 미(Mi) 노트, TG앤컴퍼니 루나의 모습 /박성우 기자
 (왼쪽부터)애플 아이폰6 플러스, 샤오미 미(Mi) 노트, TG앤컴퍼니 루나의 모습 /박성우 기자


① 루나 OS는 추가형, 샤오미 OS는 개조형

샤오미의 전략 스마트폰 Mi3, Mi4는 아이폰과 흡사한 디자인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4%로 1위를 기록했다.

‘미유아이(MIUI)’라고 불리는 샤오미의 OS는 좀 색다르다. 미유아이는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를 이용해 안드로이드를 개조한 OS다. 샤오미폰이 안드로이드 OS를 쓰면서도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등이 애플 아이폰과 닮은 것은 샤오미가 OS 소스 코드를 직접 수정했기 때문이다. 미유아이는 26개국 언어 버전이 나와 있으며, 이용자는 7000만명이 넘는다.

(왼쪽부터) 루나 금고, 백업, 케어 등 루나 스마트폰 전용 앱의 실행모습 /SK텔레콤 제공
 (왼쪽부터) 루나 금고, 백업, 케어 등 루나 스마트폰 전용 앱의 실행모습 /SK텔레콤 제공

루나는 구글 안드로이드 5.0(롤리팝) OS를 쓴다. 루나는 OS를 개조하는 대신 특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T전화, 루나케어, 루나백업 등 경쟁력 있는 앱을 스마트폰에 미리 탑재시켜놓은 것이다. 

T전화 앱은 저장하지 않은 전화번호까지 검색해 보여준다. 예컨대 동네 치킨집 연락처가 필요할 때, 연락처를 검색하면 번호를 T전화 데이터베이스(DB)에서 찾아 표시해준다. 또한 T전화는 수신된 전화가 스팸인지 여부를 표시해주기도 한다. 

TG앤컴퍼니가 개발한 루나금고 앱은 사생활이 담긴 사진·비디오 폴더·파일에 비밀번호 등 보안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등 어린 자녀의 사용을 막고 싶다면 앱에 보안을 설정할 수 있다.

② 팬덤, 입소문과 수시 업데이트

샤오미의 마케팅 전략은 철저한 입 소문이다. ‘미펀(米粉·샤오미의 팬)’이라고 불리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제품 수정과 업데이트에 직접 참여한다. 샤오미는 이를 소비자 스스로가 입소문을 통해 미디어가 되는 이른바 ‘참여형 소비’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루나도 샤오미처럼 입소문 마케팅에 집중했다. 루나는 아이폰 디자인에 안드로이드 OS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루나는 출시 전부터 일부 디자인이 유출되면서 ‘짝퉁 아이폰’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통신업계에서는 루나가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인터넷포털에서 ‘루나, 아이폰’으로 검색된 블로그의 모습 /네이버캡처
 인터넷포털에서 ‘루나, 아이폰’으로 검색된 블로그의 모습 /네이버캡처

루나폰 역시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팬덤(fandom)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샤오미가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TG앤컴퍼니도 매월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루나폰은 인기 아이돌 ‘AOA’의 가수 설현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로 더욱 유명해졌다. 루나는 ‘설현폰’으로 불렸다. 

 루나, 가격 대비 성능 ‘최고’

루나의 또다른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루나의 출고가는 44만9900원.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 플러스(92만4000원·16GB 기준), 갤럭시노트4(95만7000원)와 비교하면 반값이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하드웨어 성능은 최신 아이폰에 밀리지 않는다. 아이폰6 플러스와 같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카메라는 1300만 화소로 아이폰6 플러스의 800만 화소보다 우수하다.

루나 구성품의 모습. 루나에는 본체이외 액정보호 스티커, 케이스, 32GB 메모리 등 액세서리도 포함됐다. /박성우 기자
 루나 구성품의 모습. 루나에는 본체이외 액정보호 스티커, 케이스, 32GB 메모리 등 액세서리도 포함됐다. /박성우 기자

SK텔레콤의 평균 요금제인 밴드51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 18만3000원과 유통망 추가 지원금 2만7400원을 받을 수 있다. 단말기 가격이 24개월 약정 기준 월 1만원인 수준(총 23만9500원)인 셈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인 밴드100을 가입할 경우 총 35만6500원을 할인받아 단말기값은 9만3400원으로 떨어진다. 월 4000원 수준이다.

샤오미 제품도 저렴한 가격이 무기다. 샤오미가 작년 9월 출시한 스마트폰 ‘MI4’는 동일 시기에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S5, LG전자 G3 급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MI4의 가격은 1999위안(약 36만원) 수준으로 80만원대의 국내 제품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다.

④ 루나·샤오미, 해외 진출 ‘글쎄’…특허가 발목 잡아

샤오미는 그동안 ‘짝퉁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품의 외형과 인터페이스가 아이폰과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샤오미의 최대 약점은 특허 문제로 꼽힌다. 샤오미가 중국에서는 선전해도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특허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이쥔(Lei Jun) 샤오미 회장도 지난 3월 “애플과 삼성의 특허가 다수 등록된 미국·유럽 등의 스마트폰 시장에 곧장 진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인도에서 ‘Mi3’가 에릭슨의 특허 침해했다는 소송에 직면하면서 Mi3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와 함께 루나를 해외 시장에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루나 역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아이폰6 플러스와 닮은 디자인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TG앤컴퍼니 관계자는 “사전에 특허 관련 문제를 면밀히 검토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22/20150922011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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